2월 점유율 LG 23.4%, SK 6.3%, 삼성 5.7%
1~2월 CATL, BYD 등 중국계 약진 이어져

2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자료=SNE리서치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 삼성SDI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4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5위로 밀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월에 이어 중국 CATL에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격차는 1월에 비해 많이 줄였다.

하지만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중국 업체에 밀리는 추세는 계속됐다.

3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SK이노베이션은 6.3%의 점유율로 삼성SDI(5.7%)를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엔 삼성SDI가 9.6%로 SK이노베이션(7.9%)을 앞섰지만 이번에 역전됐다.

올 1월만 해도 삼성SDI(5.3%)가 SK이노베이션(5.0%)를 소폭 앞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4% 점유율로 CATL(27.8%)에 이어 2위를 지켰다.

CATL은 작년 2월만해도 LG화학(30.2%), 파나소닉(26.0%)에 이어 3위에 그쳤으나, 그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올들어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1월에는 CATL(31.2%)과 LG에너지솔루션(18.5%)의 격차가 12.7%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2월엔 양사 격차가 4.4%포인트로 좁혀졌다.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1~2월을 합칠 경우 CATL과 BYD를 필두로 한 중국계의 약진이 여전히 두드러졌다.

CATL의 1~2월 배터리 점유율은 31.7%로 전년동기 대비 14.4%포인트 증가했다.

BYD는 7%로 전년대비 4.2%포인트 늘었다.

SNE리서치 측은 중국 자동차시장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배터리 업체들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3사의 점유율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일제히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2월 점유율은 19.2%로 전년대비 5.4%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모델Y, 폭스바겐 ID3 등에 배터리를 탑재한다.

삼성SDI는 5.3%로 3.3%포인트 감소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5등에 배터리를 탑재했다.

SK이노베이션의 1~2월 점유율은 5%로 전년동기 대비 1%포인트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EV와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등에 배터리를 탑재했다.

SNE리서치 측은 “지난해 코로나19속에서 선방하던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올해들어 중국기업의 공세에 밀리는 양상”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배터리 경쟁이 더욱 험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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