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삿포로 한일전 0-3 패배 이어 똑같은 패배 반복
한국팀 골은 커녕 유효슈팅 조차없어..90분 내내 무기력
벤투식 축구 한계 노출...카타르 월드컴 본선 티켓도 위험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한일전에서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골 성공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역대 최악 한일전으로 기록될 경기였다. 전략도, 용병술도, 투지도 실종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카타르 월드컴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 지도 회의적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한국팀은 전후반 통털어 골은 커녕 유호슈팅 한방 쏘지 못했다. 전문가 분석이 불필요할 정도로 수준 낮은 경기력과 무기력한 모습 뿐이었다.

10년 전 삿포르에서 일본팀에 당했던 스코어 그대로 또 한번 굴욕을 반복했다.

손흥민 등 주전 일부가 빠진 것 보다 벤투 감독의 전략 부재와 안이한 용병술이 더 큰 패인이었다.

벤투호는 5월 31일~6월 15일 한국에서 2022 FIFA(피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벤투호의 무기력증이 그때까지라도 극복될 수 있을 지 희망조차 기약하기 힘들어 보인다.

벤투 감독은 이날 선발로 이강인, 나상호, 남태희, 이동준, 정우영, 원두재, 홍철, 박지수, 김영권, 김태환, 조현우를 투입했다.

게임 메이커인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세우는 등 무언가 실험하는 듯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이강인은 실력 발휘를 해볼 기회조차 잡아보지 못하고 전방에 고립된 채 시간만 허비했다.

중간허리진과 수비들도 짜임새 없이 우왕좌왕하는가 하면 의미없는 백패스로 경기의 맥을 끊기 일쑤였다.

반면 오사코, 미나미노, 카마다, 이토, 엔도, 야마네, 도미야스, 사사키, 요시다, 곤다를 투입한 일본은 전반 초반부터 잘 짜여진 사무라이 집단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전반 16분 오사코에 이어 10분 뒤 카마다가 또 한골을 넣으면서 일본은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한국은 골대를 한참 빗나간 슈팅 한 개 외에는 일본 진영에 제대로 침투조차 못해보고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다가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교체 투입된 김승규가 선방해준 것이 그나마 천만 다행이었다.

김승규는 수차례 결정적인 공격을 막아내며 그나마 실점을 3점으로 막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세번째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다면 한국팀 실점은 5점 이상이 될 수도 있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패배에 변명할 것이 없다"며 "오늘 패배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했다.

그는 “처음 한일전 제의가 들어왔을 때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해서 수락했다. 그때만 해도 많은 준비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조금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다. 바뀐 부분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한일전의 의미는 잘 알고 있다"며 "오늘 경기 같은 경우 상대가 우리보다 나았고 더 나은 상대를 만나 상대가 이렇게 승리를 가져갔다. 우리는 오늘 패배에 대해 곱씹어보고 배워야할 점, 개선해야 할 점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강인을 제로롭으로 기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강인을 활용해 2선 자원들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기 위한 선택이었다"면서 “이강인의 제로톱은 내가 상대 분석을 통해 한 결정이었는데 잘 되지 않은 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했다.

해외파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랐겠느냐는 질문에는 “여기 소집된 선수들한테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나 스스로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발언이 될 것이다. 오늘 패배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한일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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