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헌즈, 슈가 래이 레너더 등과 미들급 전성기 구가

마빈 헤글러(왼쪽)가 1984년 WBA 미들급 챔피언 방언전에서 도전자 토마스 헌즈를 3회말에 넉아웃(KO)시키고 있다./사진출처=WBA 누리집

[포쓰저널] 프로복싱 중량급 역대 최강 복서 중 한명으로 꼽히는 마빈 헤글러가 1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66세.

헤글러의 아내인 케이 G. 헤글러느 이날 페이스북 헤글러 팬클럽 계정에 "매우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어 유감이다"며 헤글러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케이는 "오늘 불행히도 사랑하는 남편 '경이로은 마빈'(Marvelous Marvin)이 뉴햄프셔 집에서 예상치 못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우리 가족은 힘든 시점에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썼다.

'경이로운 마블'은 '무쇠 맷집'과 '돌주먹'으로 유명한 마빈 헤글러의 별명이다.

헤글러의 구체적 사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헤글러는 1980년대 로베르트 듀란, 토마스 헌즈, 슈가 레이 레너드 등과 함께 프로복싱 중량급 전성기를 이끈 주역 중 한명이다.

세계복싱연맹(WBA) 누리집에 따르면 헤글러는 1954년 5월23일 미국 뉴저지주 뉴워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1969년 팻 앤드 구디페트로넬리 코치를 만나 복싱에 입문했고, 19살인 1973년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3년동안 무패행진을 이어가다 1976년 보비 부갈루 왓츠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를 계기로 절치부심한 헤글러는 이후 10년여 동안 전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미들급 정상에 올라섰다.

1980년 WBA 미들급 챔피언에 처음 올랐고 이를 전후해 알란 민터, 로베르토 듀란, 토마스 헌즈, 존 무가비 등 당대 최강 선수들이 그에게 최소한 한번씩 무릎을 꿇었다.

챔피언이 된 뒤 13번의 방어전을 치루면서 특유의 스킨헤드와 저돌적인 공격복싱으로 세계 복싱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1984년, 긴 팔길이와 강한 펀치력으로 무적 평가됐던 토머스 헌즈를 3회 만에 녹다운 시키면서 헤글러의 명성은 절정에 올랐다.

그를 링에서 내려오게 한 건 '천재 복서' 슈가 레이 레너드였다.

1987년 4월6일 라스베가스 특설링에서 열린 13차 챔피언 방어전에서 헤글러는 레너드의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 전술에 말려들어 15회 판정패했다.

헤글러는 레너드를 쫓아다니며 끊임없이 펀치를 날렸지만 레너드의 빠른 발과 순간 펀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2대 1로 판정패한 헤글러는 판정에 불만을 터트리다 결국 통산 전적 67전 62승(52KO) 2무 3패의 커리어를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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