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6만5천원 확정..역대급 청약증거금 몰릴듯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1275.47. 대1..역대 두번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처럼 '따상상' 점치기도
"인플레이션 우려 등 증시 분위기 안좋아..경계해야"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청약을 앞둔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사진=한국투자증권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9일부터 시작되는 일반 공모주 청약 공모가를 6만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8일 공시했다.

공모주 청약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에서 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최고 기록을 경신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데다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높기 때문이다.

4~5일 실시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1464곳이 참여해 1275.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지난해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카카오게임즈(1478.53대1)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SK바이오팜(835.66대1)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1117.25대1) 보다는 높았다.

청약증거금도 카카오게임즈(58조6000억원)을 넘는 역대급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중인 공모주 '균등 배정'이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균등배정은 청약증거금 액수에 관계없이 청약자 수에 따라 N분의 1, 즉 동일한 수의 주식을 나눠준다는 의미다.

SK바이오사인언스의 발행주식은 총 7650만주고, 이 중 공모 주식은 2295만주다.

공모 주식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55~75%는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다.

일반투자자들이 청약할 수 있는 물량은 공모 주식의 25~30%인 573만7500주~688만5000주다.

일반투자자 공모 물량 중 절반이상은 '균등 배정'해야 한다. 나머지는 예전처럼 청약금액에 비례해 안분된다.

일반 공모물량이 상단인 688만5000주라고 하면, 최소한 344만2500주는 균등 배정해야 하는 셈이다.

만약 청약이 100만건 접수되면 계좌당 3~4주씩 배정되는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의 최소 단위는 10주다. 10주만 청약한다고 치면 납입금은 총 65만원이 된다.

9~10일 청약시 내는 증거금은 납입금의 50%, 즉 32만5천원이다.

일단 32만5천원만 증거금으로 넣으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최소한 1주 이상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서는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고도 개인투자자가 받은 주식은 13주에 불과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까지 직행(따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까지 주당 2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은 따상에 성공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따상상)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도 따상 후 이튿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전반적으로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묻지마 청약'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적지 않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설립 이후 인플루엔자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등 글로벌 기업과 백신 후보물질 등의 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감염병 예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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