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미얀마 군경 폭력 진압 규탄"..'쿠데타 반대' 첫 공식화

페이스북 통해 첫 입장 표명.."아웅산 수찌 등 즉각 석방"
시위대에 군경 실탄 발사...쿠데타 이후 50명 이상 사망
유엔 등 국제사회 제재 논의중..중국 반대로 효과 미지수

깅민혁 기자 승인 2021.03.06 14:48 의견 0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시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AP연합


[포쓰저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군경의 시위대 폭력진압에 반대한다는 뜻을 처음으로 공식 표명했다.

2월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각지에서는 군경의 시위대를 향한 실탄 사격 등으로 연일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무력 진압으로 사망한 시위대만 최소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 등 수천명이 무단 체포되거나 구금됐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논의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 등으로 인해 아직 실효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더이상 인명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얀마 군과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하며,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을 비롯해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민주주의와 평화가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영어로도 번역해 페이스북에 같이 게재했다.

'#JusticeForMyanmar'(미얀마의 정의), '#StandWithMyanmar'(미얀마와 같이 한다)라는 해쉬태크도 달았다.

문 대통령 페이스북 글 전문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더이상 인명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미얀마 군과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하며,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을 비롯해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 석방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민주주의와 평화가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Use of violence against the people of Myanmar must stop now. There should not be any more loss of lives. We condemn the violent suppression of protests by the military and the police forces and strongly call for the immediate release of all those detained including State Counsellor Aung San Suu Kyi. We stand firmly with the people of Myanmar for a quick, peaceful restoration of democracy.

#JusticeForMyanmar
#StandWithMyanmar

4일 미얀마 양곤시내에서 폭동집압 경찰이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총을 겨냥하고 있다./ ap연합


한편 유엔에서는 5일(현지시간) 미얀마 사태 관련 비공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렸지만 별다른 입장을 정리하지는 못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무력 진압을 비판하면서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호소했다.

버기너 특사는"미얀마인들로부터 국제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하루 2천여개 받는다"며 "미얀마와 관련해 어느 때보다 여러분의 단합이 절실하다. 탄압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리가 단호하고 일관성 있게 군부에 경고하고 미얀마인들을 굳게 지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집단행동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안보리 차원에서 미얀마 군부를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대응책이 나올 지는 미지수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특히 중국이 전통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지지온데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쿠데타 세력에 대한 제재에 동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 아웅 흘라잉 군총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총선에서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을 중심으로 민주주의민족연합(NLD)에 패한 뒤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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