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2~8도에서 3개월 보관 가능..극저온 콜드체인 불필요
1회 만 접종하면 OK...오지, 섬 등 접종 사각지대 극복 가능
예방력 66%, 화이자 95% 대비 낮아.."변이 바이러스 영향"
상반기 중 1억명 분 미국 공급 예정..한국엔 600만명분 계약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거주지역인 스웨토 소재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임상 3상시험용 얀센 백신을 접종할 준비를 하고 있다./AFP연합

[포쓰저널]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이 자회사 얀센을 통해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7일(현지시간)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J&J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같이 전하며,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최종 허가가 나오는 대로 비영리 원칙에 입각해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3월 중으로 2천만 도스(2천만명 분), 6월말까지는 1억명분을 미국에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정부는 J&J와 600만명 분 도입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4~6월 중 국내 반입될 예정이다.

FDA는 얀센 백신을 18살 이상 모든 성인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미국에서 코로나 19 백신이 FDA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것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에 이어 세번째다.

CDC의 마지막 승인 절차를 거치면 얀센 백신은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된다.

CDC는 28일 중 자문회의를 거쳐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바이러스벡터 방식으로 제조된다.

얀센 백신은 여타 백신과는 달리 1회 접종만으로 항체형성이 가능하고, 섭씨 2~8도에서도 3개월 가량 보관이 가능해 진정한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서방국가에서 개발된 백신들은 모두 두번 주사를 맞아야 예방효과를 갖추게 된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인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경우엔 보관과 운송에 -70~-20도 정도의 극저온 콜드체인이 필수적이어서 관련 설비가 없는 지방이나 오지, 섬 지역 등에서는 접종기회를 갖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최장 보관 기간도 얀센 백신이 가장 길다. 이 백신은 섭씨 -20도에서는 2년간 보관할 수 있다. 화이자는 -90~-60도에서, 모더나는 -20도에서 각각 6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에서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J&J는 4일 FDA에 제출한 임상 3상 시험 결과 자료에서 자사 백신의 예방력이 평균 66%라고 했다.

화이자의 95%, 모더나의 94%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얀센 백신을 '2류 백신'이라고 폄하는 평도 나왔지만 지금은 이런 지적은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임상3상은 영국, 남아공 등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에 실시된 반면, 얀센 백신은 이들 변이가 한창 극성을 부릴 때 3상을 진행했다.

이런 상황적 조건과 얀센 백신이 1회 접종만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방력이 결코 낮은 것이 아니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실제로 얀센 백신의 예방효과는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미국 72%, 남미 66%, 남아프리카공화국 57% 등이다.

J&J 측은 FDA자료 제출후 실시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B.1.351)에 대한 재시험에서는 예방율이 64%로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특히 중증 예방력은 85%, 접종 28일 이후 입원이나 사망한 사례는 1건도 없었다고 했다.

중환자실 입원이나 사망 방지효과는 100%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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