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인하 조치에 배달 라이더들 반발 확산
쿠팡 "예정대로 3월2일 배달수수료체계 변경"

네이버카페 배달세상에 25일 라이더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3월2일 단체휴무를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캡쳐=네이버카페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쿠팡이 이번엔 쿠팡이츠 배달기본료 삭감 문제로 시끄러워지고 있다.

배달 라이더들은 쿠팡 배달앱 쿠팡이츠의 기본 배달기본료가 종전 대비 20% 적은 2500원으로 줄어드는 것에 반발해 단체 배달 거부까지 언급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들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 ‘배달세상’에 한 라이더가 전날 글을 올리며 3월2일 단체휴무 움직임이 시작됐다.

현재 해당글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2300회의 조회수와 댓글 413개를 기록하며 라이더들 사이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카페에는 배달라이더 8만3000여명이 가입돼 있다.

단체휴무를 처음 제안한 피**씨는 게시글을 통해 “만약 이번에도 순수히 (기본단가 조정을) 받아들인다면 여러분의 수익은 한달기준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 차이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3월2일 딱 하루만 운행을 멈춰 준다면 기적을 볼 수 있다. 기본요금 2500원 받아들이시겠습니까? 거부하시겠습니까?”라고 했다.

다른 라이더들은 “3월2일은 쿠팡안하고 배민(배달의 민족)을 할 것”이라거나 하루동안 배달을 쉬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200여명 가량의 쿠팡이츠 라이더들이 가입한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 역시 이같은 움직임에 호응해 3월2일 하루동안 단체휴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쿠팡이츠에 등록된 라이더 수가 2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쿠팡이츠 배달에 큰 영향을 줄 지는 미지수다.

쿠팡이츠가 1월 25일 공지한 배달수수료체계 변경안./캡쳐=네이버 카페 배달세상

쿠팡은 라이더들의 이같은 반발에도 3월2일 예정대로 배달수수료 변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25일 수수료체계를 변경, 기본 배달수수료를 3월2일부터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기본배달료를 낮추는 대신 멀리갈수록 수수료를 더 받을수 있는 ‘거리별 할증’ 제도를 신설해 라이더들이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더 많은 수수료를 받을수 있도록 수수료체계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쿠팡과 라이더들과의 잦은 갈등은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라이더들에게 ‘돈을 더 많이 주는데 무엇이 잘못이냐’는 마인드로 대하고 있다"며 "당장은 라이더들 몇십 혹은 몇백명이 쉰다고 해서 사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부정적인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생산되면 처음 배달업계로 진입하는 라이더들이 과연 쿠팡이츠를 선택할 지 의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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