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상 고려대 교수 사외이사 제안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사진=한국앤컴퍼니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의 뜻을 밝혔다.

조현식 대표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KL파트너스 측은 24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조 대표는 자신이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하는 주주서한을 통해 이 교수의 선임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자신은 사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일련의 문제들로 인해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는 사실에 큰 책임을 느낀다”며 “회사의 명성에 누가 될수 있는 경영권 분쟁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내고자 사임의사를 밝힌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저의 의지는 지금까지 한결 같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며 “이번 이한상 교수님 추천은 회사의 미래지향적인 거버넌스와 주주가치 제고에 큰 초석을 다지고자 대표 이사직을 걸고 드리는 진심 어린 제안이며, 이에 주주분들의 탁월한 선택과 지지를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이한상 교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을 포함한 한국앤컴퍼니의 주총 안건 최종 결정은 25일 이루어진다.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는 3월말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은 조현식 대표가 공개한 주주서한 전문.

한국앤컴퍼니 주주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대표이사 조현식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기세가 아직까지 꺾이지 않고 있지만, 새해를 맞아 주주 여러분의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저는, 우리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개적인 제안을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수년 전부터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정도 경영을 강조해 온 제 생각의 연장선 상에 있는 제안입니다.

최근까지 우리 회사가 여러 가지 이유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핵심 경영진이 형사법정을 오가고, 사명 변경을 두고 중소기업과 분쟁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본의이든 아니든,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일치단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점에 대해 대표이사이자 대주주 중 한 명으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현재 외부의 도전요소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올해는 특히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적인 경영환경이 더욱 도전적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회사의 가장 가까운 연관산업인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ESG, 즉 환경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준수가 단순한 관심을 넘어 법적인 의무로, 그리고 주요 거래처의 주요한 평가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의 기조는 모두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요약됩니다. 기업의 거버넌스가 잘 갖춰져야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한 모든 주주와 임직원들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고,나아가 기업이 유기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오래 존속할수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신속하고 기민한 경영에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우리 회사에 훌륭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를 모시고자 합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이한상 교수입니다.

이 교수님은 기업 거버넌스의 전문성과 독립성에 있어서 국내 정상급 전문가 중 한 분입니다. 회계투명성과 기업가치의 전문가로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초빙되어 강연을 통해 거버넌스의 방향에 대해 조언하시기도 했고, 국내 유수의 회사에 사외이사로 활동하시며 해당 기업의 지배구조 평가를 C등급에서 2년 연속 A등급으로 견인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낸 분이기도 합니다.

이 교수님과 같은 거버넌스 전문가가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다면, 우리 회사가 기존 세간의 부정적 평가를 일소하고 탄탄한 기업 거버넌스 위에서 진정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주주 여러분,

저는 이한상 교수님을 우리회사의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모시는 것으로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사임하고자 합니다.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명성에 누가 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도 근본적으로 끊어내고자 합니다.

보다 일사불란하고 기민한 사업적 판단을 위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책임경영에 더욱 힘을 싣고, 유능한 임직원들이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한편, 이한상 교수님과 같은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빠르고 정확한 리스크 관리와 기업 거버넌스 부분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주신다면 회사의 성장에 큰 힘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올해는 우리 회사에게 대단히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국내외의 사업적 환경 변화와 함께 높아져만 가는 사회적, 윤리적 기준을 맞추지 못한다면, 코로나19 이후의 시장에서 우리 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누구도 보장하지 못할 것입니다.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저의 의지는 지금까지 한결같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이번 이한상 교수님 추천은 우리 회사의 미래지향적인 거버넌스와 주주가치 제고에 큰 초석을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걸고 드리는 진심 어린 제안입니다. 이에 주주님들의 탁월한 선택 과 지지를 간곡히 호소 드리며 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24일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조현식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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