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결의대회 "부당해고 철회시까지 파업"
CJ대한통운 노조도 "25일부터 총파업"..일부는 시작

23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한진 광주터미널에서 열린 '한진택배 총파업투쟁 출정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조혜승기자] 한진택배 노동조합이 23일 일부 조합원의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 일부 대리점에서도 파업이 시작됐고 25일까지 사측이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을 전국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전국택배노조는 23일 오전 8시 경기도 한진 광주터미널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부당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한진택배 조합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진택배 전체 인력은 약 8500명이다. 이중 경기 광주·이천· 성남·고양, 경남 거제, 경북 김천, 울산광역시 등 7개 지역 조합원 28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택배노조 측은 한진택배 일부 조합원이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진택배 김천대리점이 최근 북김천, 남김천대리점으로 분할되는 과정에서 대리점 소속 조합원 4명의 집단해고가 발생한데 이어 21일 거제북대리점에서도 부당해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원주 대리점에서는 조합원 9명을 별도 대리점으로 분할하는 등 김천과 같은 절차에 들어갔으며, 이는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공작이라고 했다.

파업은 조합원들이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되 택배 배송 업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진택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택배 사측은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에서도 파업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창녕지회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조합원 2명을 계약 해지한 것을 이유로 이날부터 지회 조합원 11명이 파업에 들어갔다. 대리점 소장이 조합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와 해고 통보를 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CJ대한통운 서초 양재제일대리점에서는 노조원인 택배 기사의 구역을 빼앗고 계약 해지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측에서 진전된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25일부터 경남 지역과 대구, 울산을 비롯해 영남권 지역에서 조합원 약 1100명이 파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도심에 비해 영세한 지방 대리점은 일감이 적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대리점도 통폐합하는 게 일반적 상식"이라며 "신규 대리점을 만들어 지역을 쪼개고 조합원들에게 부당한 계약을 요구하는 건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작전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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