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 막내동생...현대가 1세대 모두 별세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사진=KCC

[포쓰저널]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다.

현대가에서 '영(永)'자 항렬의 창업 1세대는 정 명예회장을 마지막으로 모두 별세하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몽(夢)자 항렬 2세대가 최고 원로가 됐다.

KCC 측은 "정 명예회장이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날 가족들이 모여 임종을 지켰다"며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하게 사양하고,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 바란다"고 했다.

고인은 1936년 강원도 통천 출생이다. 22살 때인 1958년 8월 슬레이트 제작업체인 금강스레트공업을 창업하면서 비즈니스의 세계에 본격 뛰어들었다.

맏형이자 현대그룹을 일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직접적 도움을 받지 않고 자립을 택했다.

1974년 고려화학을 세워 도료 사업에 진출했고 1989년 금강종합건설(현 KCC 건설)을 설립했다.

2000년 ㈜금강과 고려화학㈜ 합병법인인 금강고려화학㈜을 만든 뒤 2005년 ㈜KCC로 사명을 변경했다. 건자재, 실리콘,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키워냈다.

기존에 수입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 기술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반도체 봉지재(EMC)와 접착제 등 반도체 재료를 국산화했고, 1996년 수용성 자동차도료의 독자기술도 확보했다.

2003년 실리콘 원료(모노머)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한국을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에 이어 실리콘 제조기술 보유국에 입성시켰다.

고인은 작년 말까지 매일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봤을 정도로 창립 이후 60년간 업(業)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현장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국내 기업인 중 가장 오래 경영현장을 지켜온 기업인이었다고 KCC는 전했다.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으로 평소 임직원에게 주인의식과 정도경영을 강조하며 스스로 모범을 보였다. 인재 육성을 위해 동국대, 울산대 등에 사재 수백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3남이 있다.

그룹 계열사 경영 승계는 마무리된 상태다.

KCC는 큰 아들인 정몽진 회장이, KCC글라스는 둘째인 정몽익 회장이 맡고 있다. 독자 영역인 KCC건설은 셋째인 정몽열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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