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요양병원 입소자·종사자 등 접종
7월부터 일반 국민 접종..소아, 임산부 등 제외
이상반응 등 인정되면 국가 보상..백신 종류는 선택할 수 없어

사진=질병관리청

[포쓰저널=조혜승기자] 정부가 다음달 코로나19 수도권 소재 의료진 등 5만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3월 중순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등 50만명, 5월부터 65세 이상, 노인 복지시설 종사자 등 약 85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

일반 국민은 7월부터 무료로 백신 접종을 시작해 9월까지 전 국민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소아와 청소년, 임산부는 일단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임상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상자에 추가될 수 있다.

개인이 원하는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는 없으며, 접종 거부자는 순위가 뒤로 밀린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예방접종 순서는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진행 위험 △의료와 방역체계 유지 △코로나19 전파 특성을 고려해 우선 순위를 매겼다.

해외사례,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 검토 후 전문가, 의료계 등 함께 사전에 긴밀히 논의하고 감염병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국내 첫 접종 대상자는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 의료진이다. 이달 내 구체적인 명단을 확정한다. 백신 접종은 국립중앙의료원(중앙감염병전문병원)에 마련된 중앙 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다.

1분기에 백신 접종을 받는 코로나19 의료진은 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소도권 소재 의료진에 이어 중부·호남·영남 3개 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지역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원환자·입소자, 종사자 등 78만명을 대상으로 한 접종도 1분기에 시작된다.

3월 중순부터는 중증환자의 이용이 많은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등) 보건 의료인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119 구급대, 검역관, 역학조사관 등)등 44만명이 백신을 맞는다.

2분기부터는 65세 이상 국민 약 850만명과과 노인재가복지시설, 장애인 거주, 이용시설 등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 약 90만명이 예방접종을 하게 된다. 의사 1명이 있는 요양시설에는 자체적으로 접종하고 그렇지 않는 요양시설에는 타 의료진이 방문해 대상자에 접종한다.

하반기부터 모든 국민이 백신 도입 일정과 상반기 예방접종 상황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다.

만성질환자와 성인(19∼64세) 등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행되고, 4분기부터는 2차 접종과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이 진행된다.

정부는 앞서 50∼64세도 우선접종 권장 대상으로 고려했으나 최종 계획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예방접종 순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백신 도입 일정, 물량 등 변화에 따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수정해 반영할 예정이다.

필수적인 공무나 경제활동 등으로 긴급 출국하는 국민은 엄격한 절차를 거쳐 예방접종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치료 후 회복된 경우에도 감염력과 상관없이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단, 현재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인 환자는 회복한 이후에 예방 접종이 가능하다.

정부는 현재 총 5600만명분 백신을 선구매했다. 추가로 노바백스의 백신 2000만명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부터, 얀센과 모더나는 2분기부터, 화이자는 3분기부터 각각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분기부터 도입될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 시기와 물량은 조만간 확정된다.

백신은 제조사별로 보관과 유통 조건이 다르고 백신별 예방접종 장소가 다양하다. 정부는 백신 국내 도착 후 예방접종까지 민·관·군 합동으로 안전한 백신의 유통과 보관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통관리체계구축을, 대한과학·일신바이오베이스·셔모피셔사이언티픽 등이 초저온 냉동고 확충을 위해 계약이 체결됐다.

콜드체인 유지가 필요한 백신은 전 과정을 사물인터넷(loT) 기반 통합관제센터 구축으로 온도 유지와 배송 위치 추적의 실시간 관리를 추진한다.

군은 수송지원본부(본부장 박주경 중장)를 중심으로 위기를 관리하고 백신 수송을 위한 군 인력, 호송, 경계 등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예방접종은 백신 종류에 따라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은 ‘mRNA백신’은 250개 예방접종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등 ‘바이러스벡터백신’은 약 1만 개인 위탁 의료기관에서 시행된다. 방문 예방접종팀이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찾아가도록 했다.

예방접종센터(시,군,구 단위)는 초저온 냉동고 설치, 예진과 이상반응 관찰, 동선 분리와 거리두기가 가능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자가발전시설, 장애인 편의시설 등 갖춘 공공시설 중심 대형 실내체육관 또는 대강당 등을 활용한다.

위탁 의료기관은 기존 인플루엔자 등 국가예방접종 참여 의료기관 중 지정기준을 충족하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교육을 이수한 의료기관을 위주로 선정한다.

예방접종 의료인력은 지자체에서 지역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확보하되 중앙에서도 인력수급 상황에 따라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예방접종 가능 정보를 제공하고 3월부터 시기와 사전 예약 기능 등 단계적으로 추가한다.

4월부터 국민비서서비스(행안부)와 연계해 예방접종시기, 장소, 유의사항을 사전 안내하도록 지원한다.

접종자에게는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한다. 의료진은 접종 후 이상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 전 반드시 예진을 실시하고 예방접종을 마친 후 일정 시간(15~30분) 예방 접종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 발현 여부를 관찰한다.

이후 이상반응 대응을 위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중증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하게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있는지 판단할 계획이다.

역학조사 결과 이상반응이 예방접종과 연관되면 예방접종피해보상제도에 따라 국가가 보상(치료비, 병간호비, 장애 및 사망 일시보상금 등)한다.

정은경 단장은 “예방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수칙은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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