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이후 2분기 연속 흑자전환...4분기 영업익 6855억원
영업적자 재작년 1조3594억원서 작년 291억으로 대폭 축소
구광모 2018년 취임 후 사업구조 재편 추진...성과 가시화

LG디스플레이 연간 영업이익 실적 추이.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2020년 연간 영업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구조혁신을 단행한 것이 실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도 패널 수요 확대 계기로 작용하면서 LG디스플레이엔 반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LCD사업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전략을 통해 3년 만에 연간 영업손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4분기(9~12월)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이익 68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연간 영업손실은 -291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전년(-1조3594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이상 개선됐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2019년 -5.8%에서 2020년 -0.1%로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증가세는 패널 수요 회복 및 판가 개선 흐름과 함께 LG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사업 구조 개편이 성과를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부터 ▲OLED 대세화 ▲POLED 사업기반 강화 ▲LCD 구조혁신 등 3대 전략 과제를 추진해왔다.

호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문화 확산 등으로 TV·IT 제품 수요 강세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형 OLED 패널 출하가 늘었고, 모바일과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플라스틱올레드(POLED)의 출하량도 증가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 조절 영향 등으로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 패널 면적당 판가(㎡ 기준)은 작년 1분기 567달러에서 2분기 654달러, 3분기 706달러로 상승한데 이어 4분기에는 790달러로 치솟았다.

/LG디스플레이

구광모 회장이 2018년 취임 이후 적극 추진해온 신사업 개척 및 적자 사업 정리 작업이 LG디스플레이에서 첫 결실을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 회장은 2018년 LG디스플레이가 LCD 시장에서 중국 BOE 등에 밀리면서 적자 수렁으로 빠지자 LCD 사업 구조혁신을 추진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작년 1월 사업전략 발표에서 TV용 LCD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IT 등 고부가가치 패널과 OLED 등 차세대 제품 생산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에서의 철수를 추진하다 지난해 업황 회복과 함께 일단 연기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LCD패널의 경우 대형 TV 수요 급증과 세계 3위 LCD용 유리기판 제조기업인 일본 NEG의 공장 정전 사고로 인한 제품 공급 부족 등 영향으로 가격 상승세가 올 상반기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POLED 부문은 해외 고객의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25조8634억원, 영업이익은 778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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