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개인, 공매도 확대 땐 손실 우려"

"공매도 확대 보다 제도 개선이 더 중요"
"코스피 3000 돌파, 증시거품 판단 일러"

김지훈 승인 2021.01.26 17:24 | 최종 수정 2021.01.26 18:06 의견 0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6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거래에 대해 무분별하게 확대 제공하면 손실 발생 우려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손 이사장은 26일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를 위해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신용도, 정보력 및 위험감수능력 등이 낮은 개인투자자에게 공매도 기회를 무분별하게 확대 제공할 경우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장 개인들의 공매도 참여를 확대하기보다는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 측면에서 불합리한 제도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공매도 관련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주식시장의 시장조성자에 대한 공매도 호가의 업틱룰 예외를 폐지할 것”이라며 “의심거래 점검주기를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한편 시장조성자의 의무 위반을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성자 제도는 공매도 해제 조치가 풀리는 3월 15일 내에 시행될 수 있도록 세부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시장조성자의 주식시장 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고 일정 수준 이상 유동성이 확보되는 종목은 시장조성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며 "투명성 확보를 위해 시장조성계약 현황, 시장조성거래 내역의 주기적 공표 등 정보공개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등에서 채택하는 공매도 결제주기 단축안(T+1)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다른 나라와 제도 비교하면 대부분 T+3이나 T+2로 운영되고 있는데 결제 안정성 확보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공매도 관리 목적으로 결제업무 전반을 변경하는 건 시장 전체에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공매도 재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공매도 재개 시기나 방법 등은 금융위원회가 결정하는 사안이어서 거래소가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대체거래소(ATS) 도입에 대해서는 “최근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최근 금융투자협회 컨소시엄과 IT 전문회사 등에서 ATS 설립 움직임이 있다”며 “이런 것들이 활성화되면 거래 플랫폼 간 건전한 경쟁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ATS 설립이 구체화되면 거래소는 시장 감시와 서비스 안정을 위해 ATS와 긴밀하게 협의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거래소가 계속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럴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대체거래가 나오면 건전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거래소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손 이사장은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을 두고는 “수출 증가와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 등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해 3200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역할이 중요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전 세계 주가 흐름이 양호했고 여러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버블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손 이사장은 중점 과제로 ▲한국판 뉴딜, 4차 산업 혁명 등 미래성장동력 육성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수익성 확대를 위한 사업 다각화 등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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