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명화 '페인티드 베일' 23일 (토) 밤 10시 45분

페인티드 베일(The Painted Veil)=감독: 존 커란 /출연: 에드워드 노튼(월트 페인), 나오미 왓츠(키티 페인), 리브 슈라이버(찰리 타운센드)/제작: 2006년 미국/ 러닝타임: 125분 /시청연령: 15세

[포쓰저널] 영화 '페인티드 베일'은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의 작가 서머셋 몸의 장편소설 ‘인생의 베일(1925년 작)’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손꼽히는 ‘인생의 베일’은 그동안 세 차례나 영화화 되었다. 그레타 가르보가 주연을 맡아 1934년 ‘일곱 번째 죄(The seventh sin)’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됐고, 1957년 엘리노어 파커 주연의 새로운 영화로 재창조됐다.

이번에는 나오미 왓츠와 에드워드 노튼이 제작까지 하겠다고 나서 자그마치 50년 만에 다시 영화화됐다.

작품은 192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영국인 부부 ‘월터’와 ‘키티’가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키티와 월터는 다른 젊은 연인들처럼 불같은 사랑도, 멋진 로맨스도 나누지 않는다. 여자는 현실을 벗어날 대상으로 남자를 선택했고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 척하며 그녀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영화는 남자의 맹목적 사랑, 하지만 그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여자의 어리석음을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사랑 없는 결혼, 불륜과 배신과 같은 굴곡진 삶을 거치며 독립된 하나의 주체로 당당히 세상을 살아가는 여인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64회 골든글로브 음악상 수상, 2007 골든 글로브 오리지널 스코어상, 2007 전미비평가협회 최우수각색상 수상작.

줄거리

1925년, 영국 런던. 아름답고 도도한 아가씨인 키티(나오미 왓츠)는 부모님으로부터 결혼을 서두르라는 압박에 시달린다. 의사이자 세균학자인 월터 페인(에드워드 노튼)은 키티 부모님의 초대로 사교모임에서 키티를 처음 만난 후 그녀에게 청혼을 하고, 키티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부모에 대한 반발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월터는 키티와 함께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국가 연구소에서 질병관련 연구를 하며 아내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매사에 사교적이고 활발한 키티는 결혼생활에 불만을 터트리고, 월터는 아내를 위해 부부동반으로 상하이의 사교모임에 참석하기로 한다.

키티는 이 모임에서 만난 고위급 외교관 찰스 타운센드와 불륜을 저지르게 되고 월터는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 챈다. 배신감에 사로잡힌 월터는 키티에게 자신과 함께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는 중국 내륙지방 ‘메이탄푸’로 함께 가든지, 간통혐의로 이혼을 당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협박한다.

키티는 찰스에게 달려가 그의 아내인 도로시와 헤어지고 자신과 결혼해 줄 것을 요구하지만 찰스는 그녀의 제안을 냉정하게 거부한다.

절망한 키티는 남편의 뜻에 따라 메이탄푸로 향하게 된다. 마을사람들 태반이 질병으로 죽어나가는 참혹한 곳에서 월터는 연구와 의료봉사에만 전념하고 키티는 대화조차 없는 비참한 결혼생활을 이어가야만 했지만 남을 위해 자신조차 잊고 헌신하는 남편을 지켜보던 키티는 남편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결국 키티는 프랑스 수녀들이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원봉사자를 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차츰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키티는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른 채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월터는 콜레라에 감염되고 마는데...

광고, 뮤직비디오, 인디 영화들을 찍던 존 커란 감독은 <프레이즈>로 상업영화 첫 작품을 감독했다. <프레이즈>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았으며, 선댄스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 런던 영화제, 에딘버그 영화제 등에 초청되기도 했다. <프레이즈>는 호주 필름 인스터튜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호주 인디영화 감독상을 받았다.

2004년 나오미 왓츠 주연의 <우린 어디에도 살지 않는다>를 연출한 인연으로 그는 <페인티드 베일>의 감독을 맡게 되었다.

2009년 <메리 퀸 오브 스콧츠 Mary Queen of Scots>을 연출했고, 2010년 마이클 윈터바텀이 연출한 스릴러 <밀러 인사이드 미>에선 짐 톰슨의 원작을 각색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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