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주간조사...수도권 8년여만에 최고상승률
서울 아파트 매매값도 새해들어 3주연속 상승률 키워

1월3주(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새해들어 멈추기는 커녕 되레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주 수도권(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8년8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방 아파트 값도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다.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취임을 계기로 정부가 연일 획기적인 주택공급 대책을 언급하고 있지만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2021년 1월3주(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0.31%를 기록했다.

지난주(0.26%) 대비 0.5%포인트 급등했다.

수도권 매매값 주간 상승률 0.31%는 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8년 8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5대광역시(0.32%→0.33%)와 8개도(0.18%→0.20%) 상승률도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도 0.09% 올라 전주(0.07%) 대비 상승폭을 키우며 다시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종시만 지난주의 0.24%에서 이번주 0.22%로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이 오르다 보니 경기 지역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0.42%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양주시가 GTX-C와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의 영향이 있는 옥정, 덕정, 고암동 중심으로 1.27%의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주간 상승률이 0.1~0.2%에 그쳤던 양주시는 1월 첫째 주부터 1.44%→ 1.35%→ 1.27%로 확대됐다.

고양시는 1월 첫째 주 상승폭이 1.10%까지 올랐다가 지난 주 0.88%로 감소한 뒤 다시 0.95%로 상승했다.

지난주 0.44%의 상승률을 기록한 의왕시는 이번 주 상승폭을 두배 이상 늘린 0.97%를 기록했다.

남양주(0.77%)와 용인 기흥구(0.63%) 등의 매매값 상승률도 높았다.

인천은 0.40% 올라 경기도에 이어 전국 두번째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수구는 송도동 대단지, 연수동 구축 단지 중심으로 0.95% 상승했다.

서구는 0.40% 상승률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을 0.07%포인트 확대했다.

계양구, 남동구는 각각 0.36%, 0.34% 올랐지만 지난주보다 상승폭은 0.02%포인트씩 하락했다.

◇ "서울, 재건축 기대감 확산에 상승폭 증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증가한 0.09%로 조사됐다.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7월 둘째 주(0.0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매매가격 상승률은 1월 첫째 주부터 2주째 확대(0.06%→0.07%→0.09%)되고 있다.

송파구가 재건축 기대감 등으로 0.18% 올라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송파구는 지난주에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0.14%)을 기록한 바 있다.

강남구(0.11%)도 압구정동 재건축과 도곡동 신축 위주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1% 포인트 확대됐다.

강북에서는 △동대문구(0.09%→0.15%) △강북구(0.05%→0.10%) △노원구(0.05%→0.10%) 등의 상승폭이 높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4구,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등의 재건축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서울 지역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기대감과 기존 강북권 중·저가 단지들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 지방 매매가 상승폭 전주 대비 0.01% 확대

수도권 이외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확대된 0.26%로 조사됐다.

5대 광역시의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0.33%로 나타났다.

경기도를 제외한 8개도의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20%를 기록했다.

세종시는 전주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22%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부산 0.38% △대전 0.38% △대구 0.36% △울산 0.36% △충남 0.30% △제주 0.30% △경북 0.28% 등이 평균(0.26%)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산 기장군은 정관읍 신축 위주로 1.04% 급등했다.

부산 남구도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용호동과 대연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0.72% 상승했다.

1월 3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 전세가 상승률 0.01% 감소…기장군·세종시 등 1%대 상승률 기록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24%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지만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소폭 둔화됐다.

서울(0.13→0.13%)은 보합세고, 수도권(0.23%→0.22%)과 지방(0.27%→0.25%)에선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은 송파구(0.21%)와 강남구(0.15%) 등에서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북 지역은 △노원구(0.17%) △용산구(0.17%) △중랑구(0.16%) △마포구(0.16%)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의 전세가 상승률은 0.30%로 지난주보다 0.07%포인트 줄었다.

경기도 상승률도 0.25%로 지난주 대비 0.01%포인트 둔화됐다.

반면 부산 기장군은 신축, 대단지가 많은 정관읍 위주로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1.03% 상승했다.

세종시는 상승폭이 전주(1.67%)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1.17%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나성동 주상복합단지 신규입주 등의 영향이다.

제주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32%로 지난주(0.16%) 대비 두배 급등했다.

시도별 상승률은 △세종(1.17%) △대전(0.48%) △울산(0.40%), △부산(0.33%), △제주(0.32%), △인천(0.30%), △강원(0.26%), △경기(0.25%), △대구(0.25%), △충남(0.25%), △경북(0.2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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