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sbs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가 16일 밤 방송에서 경기도 안산시 소재 모교회 목사 오모씨 일당의 청소년 신도들을 상대로 한 성착취와 노동, 금품갈취 등 엽기 행각을 고발한다.

오씨 관련 의혹은 지난달 여성 3명이 2002~2016년 오씨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감금, 폭행) 등 혐의로 오씨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오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그의 교회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카메라 등 영상 저장장치를 확보하는 등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오씨의 엽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도 진상파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두신 출소 소동에 이어 엽기 교회 논란까지 지역사회에서 불거지면서 안산 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졌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지난달 3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십수년 간 이뤄진 아동·청소년 성착취 및 학대사건의 가해자와 가담자를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김경숙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당시 발표한 성명에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집단 성착취 및 학대범죄는 아주 간악하고 계획적으로 이루어졌음이 목도되었다"며 "음란죄를 사하여 준다는 명목으로 유사강간 등 성착취, 강제결혼과 아이 출산 후 분리양육 등 인권유린의 참사가 목사, 목사의 아내, 형제들, 목사의 아들까지 가세해 18여 년 간이나 지속되었다"고 개탄했다.

오씨 부부는 안산에 수십 개의 공부방을 차려놓고 아동·청소년을 모집하는 수법으로 청소년 신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 증언에 따르면 오씨 부부는 사춘기 방황 청소년, 방임 아동,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상세계를 제시하고, 친절을 베풀고, 맛있는 것을 사주는 등 호의를 가장해 교회로 유인 한 후 치밀한 그루밍 과정을 통해 부모와 사회로부터 단절시키고 고립시킨 뒤 학대, 노동착취, 금전갈취, 성착취를 해왔다고 한다.

청소년들에게 '부모가 너를 버렸다'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니 목사의 말만 들으면 된다'고 계속 세뇌시키면서 끊임없이 아동·청소년의 자존감을 무너뜨렸다.

하루 17시간 이상의 노동, 새벽에도 잠을 재우지 않고 가해자 집단의 시중을 들게 하였으며, 성인이 되면 공부방을 운영하도록 하여 수입을 착취해 갔다고 한다.

교회를 탈출할 낌새가 보이면, 결혼을 시켜서 착취구조장치를 유지하고, 아이를 강제적으로 낳게 한 뒤 자식을 볼모로 삼아 그 집단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루밍 된 피해자들을 헌금을 바치는 사람, 사람을 데려오는 사람, 시중을 드는 사람으로 분류하여 관리감독하고, 철저하게 가해자 집단의 지배 아래 묶어 두었다.

사회적 관계와 교회 내 그룹 간 접촉을 차단해 경쟁, 갈등을 부추기고 감시체계를 강화하여 서로의 피해가 알려지지 않도록 했다. 모든 통제와 착취과정을 ‘본인이 스스로 원해서 했다’는 각서, 혈서를 쓰게 하기도 했다.

대안학교 간판을 걸고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주지 않는 바람에 청소년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문자 해독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무학이라 일을 하고 싶어도 사회 어떤 곳에서도 일을 할 수 없도록 했다.

교육청이나 지자체의 눈을 속이기 위해 아이들의 이름과 주소를 수시로 바꾸고 장애판정을 받게 하기도 했다.

오씨는 1996년 5월 목사안수를 받았으나 2000년 8월 교단에서 사이비교리 전파 이유로 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이런 자가 20년 가까이 종교적 행위를 빙자한 성폭력을 지속하고, 노동력 착취로 수십억 재산을 형성하는 동안 어떤 곳에서도 개입하지 않았다"며 "우리사회의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착취와 학대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알 제작진은 피해자들의 추가적인 폭로 내용을 전했다.

그루밍된 청소년들은 '물맥'이라고 불리며 하루 10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을 해야 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들 채워야 하는 헌금액이 늘어갔다. 오 목사 일가는 ‘물맥’들이 일정 금액을 헌금하지 못했을 때 서로를 때리게 하거나 얼굴에 개똥을 바르게 시키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까지 강요했다고 한다.

고급 시계와 보석, 값비싼 자동차와 전원주택 구매까지, ‘물맥’들이 만들어 온 헌금은 고스란히 오 목사 일가의 부를 축적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제보자들은 당장 체벌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쉼 없이 일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오 목사 일가가 원한 매달 수 백만 원에서 수 천만 원에 이르는 헌금액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젊음을 빼앗겼다.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심지어 빚까지 얻어가며 헌금액을 맞춘 젊은이들. 왜 이들은 이교회를 벗어나지 못하고, ‘물맥’ 활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을까.

‘물맥’ 제보자들은 대부분 성인이 되자마자 오 목사 부인의 지시에 의해 생면부지의 교회 내 신도들과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된 신도들은 임신, 출산을 강요당했다고 한다.

공동결혼식은 오 목사 일가가 소유한 전원주택에서 하루에 세 쌍 이상, 웨딩드레스를 돌려 입는 등 기이하게 진행됐다.

오 목사 부부가 강요한 부부관계로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 밑에서가 아닌, 교회의 공동육아를 통해 키워지고 다시 ‘영맥’이나 ‘물맥’으로 키워졌다는것. 많았을 땐 교회가 30명 이상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고 한다.

그알 제작진은 그들이 만들어낸 것은 오 목사 일가, 자신들에게 필요한 사람을 길러내는 '인간농장'이었다고 규정했다.

그것이알고싶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