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상승분 8억8천만원 중 현 정부 때 5억3천만원 올라
노동자 월급 30%씩 모아 25평 아파트 사려면 118년 걸려"

정권별 서울 아파트 시세 변동 현황./그래프=경실련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4년 동안 서울 25평형 아파트 가격이 82% 올랐다는 분석이 14일 나왔다.

2017년 문 정부 출범 당시 6억 6000만원이었던 서울 지역 25평형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월 11억 9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한 해동안 오른 아파트 가격은 1억 5000만원으로 연간 상승액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서울 아파트 6만 3000 가구 시세변동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는 △KB국민은행 △다음 △네이버 △부동산114 등 부동산 시세정보가 활용됐다.

이를 통해 서울시 소재 22개 단지 6만3000여 가구의 집값 변화를 추산했다.

조사 기간은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다.

경실련에 따르면 2003년 이후 18년간 서울 25평형 아파트 가격은 3억 1000만원에서 11억 9000만원으로 8억 8000만원 상승했다.

3.3㎡ (평) 당 가격은 1249만원에서 4775만원으로 3526만원 상승했다.

이 중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상승한 아파트 가격은 5억 3000만원이다.

임기 초 6억 6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1억 9000만원으로 82% 상승했다.

18년간 상승한 전체 상승액의 60% 수준이다.

임기별 아파트 가격 상승액은 △노무현 2억 6000만원 △이명박 -4000만원 △박근혜 1억 3000만원 △문재인 5억 3000만원이다.

비강남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임기 초 25평형 아파트 가격은 5억 3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9억 8000만원으로 87% 상승했다.

역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노무현 74% △이명박 -10% △박근혜 21% △문재인 87%다.

같은 기간 강남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74%)보다도 높게 조사됐다.

강남 지역 25평형 아파트 가격은 문재인 정부 임기 초 11억원에서 지난해 말 19억 1000만원으로 8억 1000만원 상승했다.

경실련은 이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임금 노동자가 서울 지역 25평형 아파트 구입에 소요되는 기간을 계산했다.

노동자 임금은 통계청 고용형태별 임금 자료를 활용했다.

문 정부 임기 내 서울 아파트 가격이 5억 3000만원(82%) 오를 동안 노동자 평균 임금은 300만원(9%) 증가했다.

임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다고 가정했을 때 노동자가 아파트 구입에 소요되는 시간은 36년이다.

임금의 30%를 저축할 경우 118년이 소요된다.

경실련은 "지난 3개 정부의 아파트 가격 상승액을 합한 금액보다 문재인 정부 4년여 동안 상승한 아파트 가격이 1.5배 정도 높다"고 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임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다고 하더라도 25평 아파트를 사려면 36년이나 걸린다"며 "서울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사람은 5억3000만원의 불로소득을 챙긴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권별 비강남 아파트 시세변동 현황./그래프=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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