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국민체육진흥공단기금, 문체부 예산 등으로 1조 마련"
이기흥 "체육계 상황 모르는 현실 제로 공약, 선거인 돈으로 매수"
18일 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놓고 후보 간 기싸움 팽팽

제 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호 1번 이종걸 후보(왼쪽), 기호 3번 이기흥 후보.

[포쓰저널] 18일 실시되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선 기호 3번 이기흥(65) 현 대한체육회장과 기호 1번 이종걸(63)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종걸 후보는 14일 서울시 중구 한 피트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체육 기금 1조원을 확보해 약 10만명의 체육인에게 1인당 10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기흥 후보 캠프 측은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체육회 1년 예산이 4000억원 수준인데 이종걸 후보자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1조원 이상의 예산이 든다”며 “선거인을 돈으로 매수하는 것과 같은 현실성 제로인 공약”이라고 반박했다.

이종걸 후보 측은 피해보상금 지급 대상을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20세 이상 선수 3만7000명, 지도자 2만6600명, 체육 종사자 약 3만5000명 등 10만명으로 추산했다.

보상금 예산 확보 방안과 관련해서는 "2021년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을 합치면 3조4000억원이 넘는다. 올해 집행 예정인 각종 건립 사업비와 쿠폰·상품권 사업을 줄이면 4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체육진흥기금 가운데 올해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으로 배정된 5200억원도 '체육인 피해 보상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종걸 후보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 출신으로서 국회, 정부와 가장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체육회장) 최적임자"라며 "체육인들을 절벽에서 구해낼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기흥 후보 측은 이종걸 후보의 공약에 대해 급조된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고 일축했다.

“코로나19로 취약 가정에 지급하는 정부의 긴급 지원금이 100만∼3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형평성의 차이가 크고 현실성 제로인 공약"이라며 "체육계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후보라면 낼 수 없는 공약으로 선거인을 돈으로 매수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 "기획재정부와 대한체육회의 협의 및 승인, 국회 상임위원회 및 본회의 통과 등 관계 기관과 합치해야 (재난 보상금 지급이) 가능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 없이 무턱대고 1000만원 지급을 약속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후보 캠프 측은 ▲적정 수준의 긴급 지원금 지급 ▲코로나 장기화 상황에서의 스포츠 재난 시스템 구축 ▲ 공제회 수익금 활용 ▲체육공제회를 만드는 체육복지법 입법 등을 공약하고 있다.

두 후보와 2번 유준상 후보, 4번 강신욱 후보가 격돌하는 체육회장 선거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라인 투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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