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현대·우리·비씨카드, 플랫폼 개발·서비스 고도화 등 분주
27일 금융당국 본허가...다음달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예정

/사진=픽사베이

[포쓰저널=조혜승기자]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 등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허가제로 전환되는 마이데이터 시행을 앞두고 이달 27일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기업을 발표한다.

여신금융사 중 본허가를 신청한 곳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 현대캐피탈 등 6곳이다.

지난달 22일 이들 6개 업체가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1차 예비허가 심사에 통과했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지 못했다. 신용정보업 감독규정 제5조에 따르면 대주주를 상대로 형사소송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금융당국 조사, 검사 등이 진행되고 있을 경우 심사가 보류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 금융사가 은행, 카드사, 보험회사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새로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들은 입맛에 맞게 각종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 해당 은행 앱에서 계좌정보부터 신용카드 결제 내역과 청구금액, 보험 만기일, 통신료 납부 내역, 국세 지방세 등 세금 납부 정보 등을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다. 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든 금융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자사 모바일 앱 신한페이판의 ‘마이리포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을 하고 있다.

마이리포트는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통합해 고객의 소비생활을 분석해 맞춤형 소비습관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에는 기존 85개에서 130여개까지 금융기관이 연동돼 카드사부터 은행, 증권, 보험 연금과 현금영수증까지 금융데이터를 모았다.

또 자동화된 알고리즘으로 소비 내역을 카테고리, 기간, 유형별로 분석한 리포트를 제공하고 정기 월납 현황, 신용도 변동을 자동으로 챙겨주는 알림톡 기능 등이 제공된다.

앞서 신한카드는 이번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기존 카드업과 금융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본인가를 신청한 후 기다리고 있다”며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8월 선보인 통합 멤버십 플랫폼 리브메이트 3.0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투데이, 혜택, 금융, 소비매니저 등 네 가지 메뉴로 구성됐다. 투데이는 매일 업데이트 된 정보를, 혜택은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소비 패턴에 최적화된 혜택 요약을 제공한다.

금융은 주간·월간 금융 리포트를, 소비매니저는 고객의 고정 소비와 지출 내역과 카드 사용 내역 등 소비 정보를 분석해 소비생활 팁을 알려준다.

KB국민카드는 개인종합자산관리(PRM) 고도화를 하는 것은 물론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관련 전산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리브메이트 담당 팀을 부서로 올리고 소속 인원을 20여명으로 구성하는 등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KB금융그룹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도적 역할 수행”이라는 경영 목표를 제시,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 인가 획득 등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오픈 API·인증 솔루션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마이데이터와 지급결제 서비스의 통합 환경에 대비한 종합 플랫폼 서비스 개발을 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 사업을 위한 용역업체를 8일 선정해 플랫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는 제1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신용 및 마이너스 대출, 대환대출의 한도와 금리 비교 추천 서비스 등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스마트앱 내 자산조회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서비스는 금융기관 내 흩어진 자산과 부채, 수입과 지출 정보를 통합해 관리가 가능하다.

우리카드는 올 상반기께 해당 서비스에 금융상품 추천, 개인 신용관리서비스 등을 추가해 고객 개인별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솔루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 데이터 및 신용데이터에 대한 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혁신적인 금융 플랫폼 구축이 목표"라면서 "향후 통신, 유통, 의료 분야 등이 포함된 생활편의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카드 결제 및 가맹점 데이터 기반으로 금융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3일 업계 최초로 7개 VAN 및 PG사와 데이터 시너지 창출 및 공동사업 추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데이터 연합을 구성했다. KG이니시스와 다날 등 3개 페이먼트사와 나이스정보통신 등 4개 VAN사가 참여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비씨카드는 카드 결제 데이터를 이들에 제공하고 7개사는 자사 하위 가맹점의 구매 품목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각 데이터가 전문 결합 기관을 통해 결합될 예정이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정부와 기업, 소상공인 등 대상으로 제휴나 협업해 데이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비즈 크레딧(Biz Credit)’ 서비스 론칭 △부산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 랩’ 구촉 △2020 금융 빅데이터 챌린지 공모전 개최 △경희대와 빅데이터 MOU 체결 등이 추진됐다.

이러한 결합된 데이터가 다양한 산업에 제공돼 소비자 혜택을 혁신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동시에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친화적인 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소비자의 후생증진과 직결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정관 사업 목적에 추가, 관련 사업 준비를 해오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스타벅스, 쏘카 등 파트너사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통해 협업하거나 현대카드 앱에서 데이터 기반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데이터 확보 및 정제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개인별 소비 패턴 분석 등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가 본격화되면 데이터에 기울인 노력만큼 고도화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본다”라며 “많고 다양하게 데이터를 확보한 후 어떻게 정제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