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SBS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그알)이 9일 밤 방송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 혼선을 짚는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 등으로부터 총 5600만명 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한 상태지만 그동안 몇 차례 상황이 바뀐 건 사실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해 11월29일 코로나19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백신 도입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3000만 명분을 확보한다는 것이고, 거기에 조금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도입 규모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사실상의 첫 발언이었다.

그러다 12월 8일 정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백신 조달 다국가연합체 코백스퍼실리티(COVAX Facilit)와 외국 제약업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4400만 명분을 사실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코백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모더나 각 1000만명분, 존슨앤드존슨(얀센) 400만명분 을 합친 양이었다.

정 총리는 12월24일 화이자, 얀센과 총 1600만명 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정 총리는 "얀센의 경우 당초 예정된 물량인 200만명분보다 많은 600만명분을 계약했다"며 "2021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한다"고 했다.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는 "1천만명분을 계약했고, 2021년 3분기부터 들어온다. 도입 시기를 2분기 이내로 앞당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 중이고,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로써 정부가 구매계약을 완료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1천만명분, 코백스 1천만명 분을 합쳐 총 3600만명 분이 됐다.

당시 정부는 모더나와는 2021년 1월 중 1천만명 분 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12월29일 청와대는 전날 밤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와 전화통화를 갖고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당초 예정보다 두배 많은 2천만명분 구매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입 시기도 애초 3분기로 예상됐으나 2분기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기존 4600만명 분에서 5600만명 분으로 늘어났다.

그것이알고싶다

질병관리청은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의 종사자,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의 집단시설 거주 어르신들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알 제작진은 정부가 K방역을 믿고 집단면역의 기본이 되는 백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닌 지 의심된다며 "백신 확보에 있어 중요했던 골든타임들을 짚어보고, 당시 정부의 선택은 무엇이었는지, 또한 간과한 것은 없는지 살펴본다"고 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은 세계 최초의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이라 그 안정성을 섣불리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타 국가의 접종 선례를 지켜보고 판단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알 측은 "그러나 여론에 따라 5600만 명 분까지 백신 확보 물량을 늘리는 등 여론에 따라 달라진 현실을 볼 때, 정부가 미래를 내다본 효과적인 백신 전략을 가지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에 가까워지자 세계 각국은 백신 확보 전쟁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유럽과 미국은 물론 감염자 수가 비교적 적었던 싱가포르나 호주 등 국가까지 최대한 빨리 백신을 확보해 자국민들에게 투여하려고 총력을 기울였다.

그알 측은 "반면 한국은 한 발짝 물러나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고, 백신 개발 시 확보하려고 계획했던 최초 물량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적은 약 1400만 명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이런 소극적인 정부의 움직임은 3차 대유행으로 감염자가 다시 폭증하고, 세계 각국의 백신 확보 물량이 보도되자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여론은 악화되었다"며 "다른 나라와 달리 정부는 왜 백신 확보에 있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일까"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백신 전쟁 골든타임'편 9일 오후 11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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