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삼성물산...아파트 분양가 '최고점' 찍었다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평당 5668만6천원 사상 최고 기록
분양상한제 사실상 무력화...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 불쏘시개

임경호 승인 2021.01.08 19:19 | 최종 수정 2021.01.08 19:22 의견 0
서울 서초구 반포동 '레미안 원베일리' 조감도.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서울 서초구청이 8일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분양 가격을 3.3㎡(평)당 5668만 6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분양가 중 역대 최고가다.

지난해 7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정했던 분양가 4891만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이 단지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사실상 무력화됐다.

가뜩이나 불안한 강남 등 서울 아파트값을 또 다시 자극하는 불쏘시개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 둔촌주공, 신반포 15차(래미안 원펜타스), 신반포4지구(신반포메이플자이) 등도 줄줄이 고분양가 행진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청은 2020년 제3차 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한국감정원의 심의를 거쳐 분양가를 결정했다고 했다.

평당 토지비 4200만원, 건축비 1468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조합측은 분양가를 놓고 정부 측과 갈등을 벌여왔다.

지난해 7월 HUG는 평당 분양가를 4891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조합은 5700만원을 고수했다.

조합은 당시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둔 시점이었는데도 분양 시기를 늦추면서 현 분양가책정을 고집했다.

이후 분양가는 상한제 영향으로 HUG의 책정 금액보다 되레 20% 이상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는 조합의 완벽한 승리였다.

국토교통부도 분양가상한제로 기존 대비 5~10% 인하를 기대했지만 헛다리만 긁은 꼴이 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에 일각에선 시공사인 삼성물산 개입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동안 서초, 반포지역에서 대림산업, GS건설 등 경쟁사 브랜드에 상대적으로 밀려났던 삼성물산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음양으로 최고 분양가 만들기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조합과 구청이 그림을 그리면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시공하는 입장"이라며 "만약 공동사업제로 간다면 이익에 대한 논의가 오갈 수도 있겠지만 사업 도급을 체결한 것이기에 조합에서 여러 상황을 보고 감정평가를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가는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아크로리버파크 등 주변 단지 시세에 비해선 여전히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은 신반포3차(1140세대)와 경남아파트(1056세대), 신반포23차(200세대), 반포우정에쉐르1, 2차(37세대), 경남상가 건물을 합쳐 2990세대를 다시 짖는 도시정비사업이다.

지하4층~지상35층 23개동 2990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전용면적 46~234㎡ 224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분양 시기는 이르면 3월로 예상된다.

2019년 10월29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 아파트 재건축 현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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