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70여 개국에 '차세대 소아마비백신' 공급

'유폴리오' 870억원어치, 유니세프와 계약

김유준 승인 2021.01.07 10:59 의견 0
LG화학이 개발한 차세대 소아마비백신 유폴리오./사진=LG화학

[포쓰저널=김유준 기자] LG화학이 차세대 소아마비백신 '유폴리오(Eupolio)' 공급에 본격 나선다.

LG화학은 7일 소아마비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유니세프와 내년까지 총 870억원 규모의 유폴리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폴리오는 독성이 약해진 바이러스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없애는 공정을 추가로 거친 '사(死)백신'이다.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生)백신' 보다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말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국제구호기구 백신 공급을 위한 필수 심사인 'PQ(Pre-Qualification)' 승인을 받았다. 약독화 사백신(Sabin IPV)으로는 세계 최초다.

PQ 승인 후 제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3주만에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해 2월부터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계 70여개국에 공급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유니세프 전체 조달물량의 20% 이상을 공급하게 되면서 유니세프 톱(Top) 3 소아마비백신 공급사로 진입했다.

LG화학은 내년까지 유폴리오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유니세프 등과 범세계적인 협력모델 구축을 통해 LG화학이 소아마비백신 글로벌 주요 공급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전세계 사람들이 감염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생백신에서 사백신으로 접종 전환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사백신 수급난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해 2014년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2014년 WHO는 소아마비 사백신 공급난으로 인한 바이러스 재유행을 막기 위해 '전세계 위기상황(State of Emergency)'을 처음으로 선포한 바 있다.

LG화학은 개발 초기부터 적극적인 설비 투자로 임상 제품 생산과 공정 개발을 빠르게 진행했다.

전세계 보건 관련 최대 후원 단체인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은 LG화학의 역량을 높게 평가해 유폴리오와 유폴리오 기반 6가 혼합백신 과제에 총 630여억원을 지원했다. LG화학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과 임상·허가 전략을 바탕으로 10년 가까이 걸리던 개발 기간을 6년으로 단축해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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