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자동차 보험 구조적 비정상화 바로 잡을 것"

정지원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사진=손해보험협회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정지원(58)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선임됐다.

22일 손보협회는 정지원 신임 회장이 23일 제54대 손보협회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달 13일 손보협회 임시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취업 심사 이유로 공식 취임이 미뤄졌다.

임기는 2023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가속화, 3저(저금리·저성장·저출산)의 뉴노멀화 등으로 손해보험산업은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혁신을 통한 손보산업의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향후 집중해 나갈 세 가지 중점과제로 ▲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손보산업에 대한 신뢰 제고 ▲혁신을 통한 신성장 기회 발굴 ▲실손·자동차보험의 구조적 비정상 요인 정상화 등을 꼽았다.

손보업계가 만성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자동차보험과 실손 보험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실손·자동차 보험의 구조적 비정상 요인의 정상화는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두 상품은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고 있는 사실상 국민 보험상품인데,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가 많아지면 대다수가 보험료 상승으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손의료보험과 관련해선 보험금 누수의 주범인 일부 문제 병의원의 비급여 과잉진료를 바로 잡는 게 급선무"라며 "백내장 등 통제장치가 부족한 비급여에 대한 관리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정책 당국과 협의하는 한편 4세대 실손의료보험 상품의 시장 정착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보험과 관련해선 "경미한 사고임에도 과도한 보험금을 요구하는 장기치료 관행을 막을 수 있게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 문제, 가벼운 접촉사고에 따른 수리비에 대해서도 제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지난달 1일까지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지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