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민 의원.그는 22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국민의힘 전봉민(48·부산 수영) 의원이 22일 탈당을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심려를 끼쳐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위해 국민의힘을,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일감몰아주기와 증여세 의혹에 관련해서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납부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저는 이것을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MBC '스트레이트'는 20일 방송에서 전 의원이 동생들과 설립한 회사가 부친인 전광수씨 소유인 이진종합건설으로부터 도급 공사와 아파트 분양 사업을 대규모로 넘겨받아 매출이 급성장한 걸 지적하며 ‘일감 떼어주기’ 등을 통한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 말미에는 전광수 회장이 취재 기자에게 보도하지 말아 달라며 그 대가로 30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장면이 보도됐다.

방송을 보면 전 회장은 이지수 MBC 기자와의 인터뷰 중 “내가 준비를 할게. 딱 둘이만 그리하고. 좀 도와줘라”라며 “내가 한 세 개를 맞춰올게. 3000만원 가지고 온다니까”라고 말했다.

/MBC캡쳐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김영란법)은 기자에게 1회 100만원 또는 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주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품을 실제로 주지 않고 제공을 약속하거나 의사표시를 한 경우에도 동일하게 처벌된다.

MBC는 방송 이후 전광수 회장을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전 의원은 자신의 재산이 914억원이라고 신고, 21대 국회의원 중 최고 부자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전 의원은 2008년 부산시의원 때부터 2020년 국회의원까지 12년 만에 재산이 무려 130배나 급증했다고 한다. 이 대단한 수완은 '아빠 찬스'로 시작한 불법·부당한 사업 수단이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면서 "전 의원은 부산 시민께 사죄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에선 같은 건설업자 출신인 박덕흠 의원도 자신 및 친족 소유 건설업체들의 서울시 관련 공사 수주 등과 관련해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되면서 탈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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