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경기도 6만가구 분석...현 정부 상승액 가장 많아
월급 몽땅 모아 30평 아파트 사기, 박근혜 10년, 문재인 14년
경실련 "문재인 정부 땜질식 정책 중단하고 근본 처방 해야"

/사진=경실련 제공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 17년 간 경기도 아파트값이 현 정부들어 가장 많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자가 급여를 한푼도 쓰지않고 다 모아 경기도 내 30평형 아파트를 사는 경우 박근혜 정부 때는 10년이 걸렸는데, 현 정부 들어선 14년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2일 서울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3~2020년 경기도 26개 시·군 표준지의 67개 단지, 6만여 가구의 가격 흐름을 분석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분석자료로는 KB국민은행 등 부동산 시세정보와 통계청 고용형태별 임금 자료를 활용했다.

경실련 조사에 따르면 분석대상 아파트들의 3.3㎡당 가격은 17년 동안 869만원(656만원→1525만원) 올라 132% 상승율을 기록했다.

평당 가격을 30평 아파트로 환산하면 총 2억6000만원(2억→4억6000만원) 상승했다.

역대 정권별로 보면, 노무현 정부 초 30평형 아파트값은 2억에서 임기말 1억1천만원(59%)이 올라 3억1천만원이 됐다.

그 뒤 이명박 정부에선 3천만원(-9%) 하락했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4천만원(14%)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선 3억2천만원에서 1억4천만원(42%)이 올라 4억6천만원이 됐다.

경실련은 "역대 임기별 가격 상승률은 노무현 정부가 더 높지만 상승액은 문재인 정부가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자료=경실련

1기 5대 신도시(분당·평촌·일산·산본·중동) 아파트도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경실련은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모두 100% 이상 올랐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17동안 상승폭이 가장 큰 신도시 아파트는 분당 시범단지 우성 아파트32평형으로 아파트값이 231%나 뛰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6억원이 올라 12억3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임금 노동자가 14년간 월급을 한푼도 쓰지않고 모아야 경기도 내 30평 아파트 1채를 살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경실련이 노동자의 연임금과 30평 아파트값 상승률을 비교해 소요시간을 계산한 결과 임금을 전부 모은다는 가정 아래 14년이 소요됐다.

노동자 연평균 임금 3400만원(통계청 고용 형태별 임금자료), 경기도 30평 아파트 가격 4억6000만원 기준이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에서 아파트값은 1억4000만원(42%)올랐고, 노동자 임금은 300만원(9%) 증가해 아파트 구입에 드는 시간은 4년이 더 늘었다"고 했다.

아파트 구입 소요시간은 박근혜 정부 당시 10년까지 줄어들었지만 현 정권 들어 14년까지 다시 상승했다.

경실련은 "주지해야 할 사실은 경기도 아파트값이 서울 아파트값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20번 넘게 실패만 반복했던 땜질식 정책을 중단하고 부동산시장 전반을 개혁하는 근본적인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통계 및 관련 자료 조작을 바로 잡고 주택 공급체계를 전면 개혁해야 한다"며 "국책사업위원회를 설치해 정치권의 무분별한 개발 공약 남발을 방지하고 철저한 검증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 67개 표준지 아파트 시세 정권별 변동./표=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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