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첫 백신 접종 자랑...'변종 바이러스'에 기피 대상 전락
프랑스, 독일 등 이어 인도, 홍콩, 사우디 등도 여행금지 명령
한국 최근 이틀새 영국 발 입국 2명 코로나 확진.."검사 강화"

21일(현지시긴) 벨기에 브루셀 유로스타 터미널에서 한 시민이 열차 시간표를 보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변종 바이러스 여파로 영국발 입국을 차단했다. /사진=로이터 연합

[포쓰저널] 불과 2주전 서방 세계 최초로 일반인 백신 접종에 들어가며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고 환호했던 영국이 졸지에 국제적 기피 대상국으로 전락했다.

영국에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40~70% 전파력이 강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부 지방을 휩쓸면서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인접 유럽 국가들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속속 영국을 향한 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현재 인도, 폴란드, 스페인, 스위스, 요르단, 홍콩이 영국 여행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벨기에, 이스라엘, 캐나다는 영국 발 입국을 막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은 영국과의 왕복 노선 모두를 차단했다.

미국에서도 조속히 영국과의 교류를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변종 바이러스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빨리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발 변종 바이러스는 이미 다른 나라에 전파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최근 영국에서 자국 뉴사우스웨일즈주로 온 여행객 2명에게서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에서도 동일한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 외에도 상당수 국가에 이미 변종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영국은 단지 바이러스 탐지 능력이 뛰어나 일찍 발견한 것 뿐이고 여타 나라, 특히 개발도상국에는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변종 바이러스가 통상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하긴 하지만 인체에 더 치명적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한다.

영국이 8일 부터 대중적 접종에 들어간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는 예방력이 없다는 과학적 입증도 없는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영국 사회는 변종 바이러스에 더해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까지 높아지면서 극심한 불안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영국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20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6만 7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일 하루동안에도 영국에선 신규확진자가 3만5928명이나 발생했다.

같은 날 유럽국가 중 2위인 러시아 2만8948명, 3위 독일 2만822명, 4위 이탈리아 12만5101명 등에 비해서도 월등이 많은 수치다.

12월31일 시한인 브렉시트 협상 마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새해엔 유럽연합 국가들과의 공식교역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와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이중 국경장벽이 영국민들의 일상을 차단할 수 있는 셈이다.

영국은 농산물과 소비재 등 생필품 상당 부분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연합국들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영국 발 입국자를 차단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영국 발 화물에 대해선 방역을 강화하고 관련 검사도 두배 늘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다 공항 검역소 등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20일, 21일 각각 1명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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