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코로나19 환자에 호이스타정·칼레트라정 투여해 비교·분석
호이스타정 투여 환자 86% CRP 수치 정상…임상 2상 결과 기대

호이스타군(왼쪽)과 칼레트라군의 CRP 변화량. 입원 시(Baseline) 대비 퇴원 시(Date of Discharge) CRP 수치가 감소했다. 호이스타군에서 감소량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그래프=대웅제약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에서 코로나19 국내 경증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에게 각기 다른 치료제를 투여해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8~9월 코로나19 환자 7명에게 호이스타정을 투여했다.

같은 기간 다른 환자 22명에게 '칼레트라정'(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을 투여했다. 이 가운데 혈액검사를 진행한 20명을 대상으로 호이스타정 투여군과 비교했다.

양 집단 비교 분석에는 C-반응성 단백질(CRP) 검사를 사용했다.

이 검사는 폐렴 등 인체 내 염증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CRP는 염증이 발생했을 때 간에서 만들어져 혈류로 분비되는 물질인데, 염증이 심할수록 CRP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연구진은 약물을 투여한 두 집단의 CRP 수치를 비교했다.

호이스타정 투여군에서 입원 당시 CRP 비정상 수치를 보였던 환자 7명 중 6명(86%)의 CRP 수치가 정상 범위로 조절됐다. 이 과정에 호이스타정의 기존 이상반응으로 알려진 고칼륨혈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칼레트라정 투여군은 입원 당시 CRP 비정상 수치를 보였던 18명 중 11명(61%)이 정상 범위로 조절됐다. 칼레트라 투여군 중 9명(41%)은 약물 투여 후 1회 이상 설사 증상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임상 2상 시험에서 유사한 결과를 확보하면 호이스타정이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호이스타정을 밀접접촉자, 증상의심자, 자가격리자들에게 투약할 수 있는 코로나19 1차 약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호이스타정은 안전하고 즉시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타미플루'와 같은 약제"라며 "연내 임상 결과를 빠르게 확보해 내년 1월부터 환자들에게 코로나19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호이스타정은 만성 췌장염,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쓰는 전문의약품이다. 대웅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칼레트라정은 최근까지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던 에이즈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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