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통합항공사 2.8만명 중 90%가 현장 인력, 그대로 유지"
"인위적 구조조정 없을 것...노조와도 상시적으로 대화중"
노조들 " 연락 받은 적도?없다..노사정 협의체서 논의해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와 같이 국제선 여객 수요가 코로나19로 인해 95% 감소한 상황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며 노조와도 상시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 노동조합 등은 합병과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노사정 협의체를 통한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우 사장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력을 합하면 약 2만8000명이다. 이 중 90% 이상이 직접 인력(현장)이다. 이 인력은 합병 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여기에 정년퇴직 인사 등 양사의 자연감소 인원이 1000명 이상이다.

이에 따라 합병 후 중복 인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 사장 설명이다.

우 사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책임 있는 분들이 약속한 것이니 노조에서도 믿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복되는 인력도 부서 이동 등을 통해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통합항공사 신용등급 등 시너지 기대"

우 사장은 오히려 합병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다.

그는 "현재 대한항공은 4500억~5000억을 이자 비용으로 내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약 60% 수준"이라며 "통합항공사가 되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상당한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부적으로 △스케줄 개선에 따른 환승수요 유치 △통합항공사 신용도를 바탕으로 한 항공기 임차료 절감 △규모의 경제에 따른 정비·조업·시설운영비 절감 등이다.

우 사장은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진 대형 LCC(저비용 항공사)의 탄생도 양사의 합병과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기대했다. 이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동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통합 LCC는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대한항공과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된다"며 "저비용 항공사의 특성에 맞는 경영진이 들어와서 별도의 경영을 통해 외국 항공사들과 경쟁을 하는 통합 LCC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항공 노조 "연락받은 것 없어"

대한항공 일부 노조들은 사측으로부터 별도의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는 "회사 측과 산업은행 측에 함께 모여서 고용안정대책을 논의하자고 했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다"며 "모든 노조를 아우를 수 있는 노사정 협의체를 만들어 보다 명시적인 고용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원태 사장도 노조를 만나겠다고 밝혔지만 진위는 알 수 없다"며 "나머지 노조들(직원연대지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은 노사정 협의체를 제안한 이후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대한항공 일반직 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 노조가 인수합병을 찬성하며 빠져나간 상태"라며 "우리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는 '노사정 협의체를 통한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내년 1월6일 임시주총…1월14일 기업결합 신고

대한항공은 내년 1월 6일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 주식 총수 한도를 확대한다.

안건 통과를 위해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어 내년 1월 14일까지 각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하고 3월 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할 계획이다.

우 사장은 "한국시장에서의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면 독점에 대한 이슈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한국처럼 시장점유율이 높은 노선이 그리 많지 않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