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 넘어서
최근 3차 재확산 여파는 반영 안 돼

자료=한국은행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자동차 부품 관련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경영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9월 부진했던 비제조업 체감 경기도 건설업,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85로,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4월(86) 이후 최고 수준이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는 지표다.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11월 제조업 업황 BSI는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기장비(12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10포인트), 자동차(9포인트)가 대폭 상승하면서 반등했다.

제조업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나란히 6포인트씩 올랐고, 기업형태 별로도 수출기업(11포인트), 내수기업(2포인트) 모두 올랐다.

11월 제조업 BSI는 2003년부터 2019년까지 장기평균치(79)보다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부품 중심으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장기평균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기업의 경영 애로사항 중 환율의 비중은 10월 6.2%에서 11월 7.7%로 커졌다. 2018년 4월(8.8%)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이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비중이 확대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11월 비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73으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올해 1월(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9포인트), 정보통신업(8포인트), 도소매업(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다음 달의 업황을 내다본 전산업 전망 BSI(76)는 4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81)는 5포인트,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72)는 3포인트 상승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 달보다 3.2포인트 상승한 89.1였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4포인트 상승한 85.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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