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오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2050 그린뉴딜·신산업중심지 변모
SK 컨소시엄, 수상 태양광 사업권 받고 데이터센터·창업클러스터 구축

새만금 동서도로 노선도./사진=국토교통부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정부가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새만금을 2050년까지 그린뉴딜과 신산업 중심지로 변모시키기 위해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SK그룹은 새만금에 2조1000억원을 투입해 데이터 센터와 창업클러스터 등을 구축한다.

국토교통부는 새만금 동서도로 시점부(신시교차로)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양충모 새만금 개발청장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새만금 동서도로는 2015년 11월 착공해 새만금 신항만과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를 잇는 도로로 길이가 16.5km에 이른다. 향후 물류수송 등을 위한 주요 교통관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방조제 도로를 제외하면 간선도로 중 최초로 개통되며 개통 시점은 25일 오후 12시(정오)이다. 국토부는 호남과 영남, 수도권 등에서 새만금까지의 접근성을 개선해 투자 유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이날 수상태양광 사업권을 SK컨소시엄에 제공하고, SK컨소시엄은 새만금 산단에 2조 1000억 원 규모 창업클러스터 및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새만금개발청 등은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된 SK 컨소시엄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데이터센터 조감도./사진=국토교통부

SK이엔에스와 SK브로드밴드로 구성된 SK컨소시엄은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권(200MW)을 인센티브로 받고, 새만금 산단에 2조1천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우선 2조원을 들여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3만3천㎡)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8개 동 규모로 건립되고 2029년에는 총 16개 동으로 확장된다.

이를 통해 국내외 IT기업과 스타트업 등 60여개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컨소시엄은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RE100'을 실현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확장성과 고성능, 고안정성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SK그룹은 국내 최초로 RE100 위원회에 가입을 신청하는 등 재생에너지 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컨소시엄은 새만금 산단 2공구(3만3천㎡)에 1천억원을 투입해 창업클러스터를 짓는다.

2023년까지 커뮤니티 기능이 포함된 복합도서관을 기반으로 융합형 생산공간과 지원공간 등이 어우러진 6개 동 규모의 클러스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향후 20년간 300여개 기업을 유치하고 지원해 벤처기업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창업클러스터가 창업·혁신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새만금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정세균 총리는 협약식에서 "SK그룹은 최근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바 있다"며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적극 동참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투자는 SK그룹의 핵심 테마 중 하나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의 제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잘 녹아 있는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군산에서 젋은 사업가들이 창업을 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가능성을 보았듯, 새만금은 하얀 도화지같은 상태이니 새만금이 ESG의 시작점이 되고 도약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K 컨소시엄의 사업 진행을 위해 새만금청과 전라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지원도 이뤄질 계획이다.

정부는 산업 클러스터 입주기업 및 연구기관 등에 산단 내 장기임대용지를 국공유 재산 가액의 1% 수준으로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22년까지 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도 산단에 구축한다.

또 SK컨소시엄 투자유치 외 나머지 투자유치형 수상태양광 발전사업도 내년 중 사업자를 모집하고 투자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사항을 발굴하는 등 투자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24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K 투자협약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다섯번째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여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서명을 마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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