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카드론, 전년동기 대비 1조5754억 급증
우리카드-삼성카드-하나카드 많이 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대출 수요가 커지자 저신용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급증하고 있다.

카드론의 경우 10%가 넘는 고금리가 많아 카드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카드사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7대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9월 기준 카드론 규모는 29조9787억887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5753억9719만원 늘었다.

카드사별로는 우리카드가 3128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삼성카드가 2664억814900만원, 하나카드가 2585억117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롯데카드(2422억800만원), 신한카드(2329억4400만원), 현대카드(1960억5300만원), 국민카드(663억9900만원) 순이었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의 대출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카드사들의 대출 취급액은 늘어난 셈이다. 덕분에 카드사들의 상반기 카드론 수수료 등 수입 비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8~9월에는 시중은행을 포함해 금융권 전반에 대출 수요가 컸다”며 "금융 당국이 은행 신용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은행 대출로 자금을 융통할 수 없는 이들이 카드론을 몰린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카드론 금리는 평균 연 14~17%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은행권 신용대출보다 이용이 수월해 중·저신용자의 수요가 몰리는 편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자금 조달비용이 줄었는데도 카드론 평균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카드사들은 대출 영업을 통해 상반기에만 2조5000억원 넘게 수익을 냈다. 수익률은 166%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높은 금리도 문제지만 카드론은 저신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실을 대비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은행권 신용대출보다 금리는 3~4배 이상 높지만 별다른 대출심사 없이 신용만으로 쉽게 승인이 가능해 다중채무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 전반에 강한 충격이 나타날 경우 부도율이 빠르게 상승할 위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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