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 안보라인 6명 인선
북핵문제, 실무협상-동맹 중심 '이란핵협정' 모델 유력
유엔대사에 토마스그린필드...존 케리 기후담당 특사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 지명자./AP

[포쓰저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안토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무부 장관에 지명하는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선을 확정했다.

바이든 측은 이날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 장관급 중 외교안보라인 핵심 포스트 6명의 후보자 지명 내용을 공개했다.

블링컨 국무장관 이외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43)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 국가정보국장(DNI)에는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지명됐다.

유엔대사에는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가 이름을 올렸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기후담당 대통령 특별대사로 지명됐다.

북핵을 비롯한 대북정책은 기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양상과는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대북 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할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설리번 국가안보보조관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접근 방식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인물들이다.

블링컨은 바이든의 최측근으로 대선 캠프의 외교정책을 총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국무부 부장관을, 빌 클린턴 정부 때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실무를 담당했다.

바이든이 부통령일 때 그의 안보보좌관으로서 이란 핵합의(JCPOA)의 실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은 미 대선 기간 중인 9월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당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계 최악의 폭군 중 한명'이라고 칭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관계에 의존한 톱다운 방식의 북핵 일괄 타결 시도를 비판하던 중 나온 발언이었다.

그는 2년 전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는 북핵 협상의 모델로 '이란 핵합의'를 꼽았다. 핵개발 억제와 국제 사찰을 대가로 경제제재를 좀 풀어주되 주변국의 공조를 기본틀로 한다는 구상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AP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인 제이크 설리번은 2013∼2014년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지냈다.

A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과 설리번은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 동맹 복원과 미국의 주도권 회복을 골자로 한 외교정책 수립을 주도한 외교 분야의 핵심 2인방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실무협상 중심의 단계별 접근,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강력한 대북 제재, 비핵화 합의 마련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해법의 기본틀로 언급한 바 있다.

블링컨과 설리번은 바이든 당선인의 이런 북핵 접근법을 기획한 인물들로 알려져있다.

기후변화 특사로 지명된 케리는 2015년 버락 오마바 행정부 때 국무장관으로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직접 서명한 바 있다.

2050년까지 순수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한 초당적 기구 출범에 관여하기도 했다.

존 케리 기후문제 특사 지명자(왼쪽)./AP

6명의 이날 인선 중 헤인스 DNI국장 지명자와 토머스-그린필드 유엔대사 지명자는 여성이다.

DNI는 CIA 등 미국 내 모든 정보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으로, 헤인스가 최종 임명되면 첫 여성 DNI 수장이 된다.

흑인 여성인 토머스-그린필드가 지명된 유엔대사도 장관급으로 격상돼 국가안보회의(NSC) 참석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는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되면 첫 라틴계 국토안보부장관이 된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대사 지명자(왼쪽_./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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