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신임 회장 취임에 대한 그룹계열사 공동성명' 발표
"'양재동 가이드라인', 계열사 노사 자율교섭 대원칙 훼손"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 소속 노조원들이 10월 27일 양재동 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아차 세타2엔진 품질비용 충당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에 소속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이 공동성명을 통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율적인 노사간 자율교섭을 존중하고 올해 임금단체교섭을 조기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지부 등 15개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은 23일 정의선 신임 회장 취임에 대한 그룹계열사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계열사 노조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케피코,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위아, 현대IHL, 현대엠시트(경주,충남), 현대제철(광주전남,충남,포항), 현대제철당진하이스코, 현대트랜시스, 현대종합특수강 노조 등이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이 2019년 그룹 매출액 280조, 세계 누적자동차 판매량 1억1000만대를 기록하는 등의 성장을 기록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룹을 구성하는 각 계열사 노사관계는 성숙하지 못한채 일방통행으로 인한 정체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재동 가이드라인’이라고 불리는 계열사 노사관계의 수직화와 통제는 노사간 자율교섭이라는 대원칙을 끊임없이 방해하고 훼손한다”며“노조의 자주성을 인정하지 않는 ‘기획노무’는 정당한 조합활동에 대한 탄압으로 현대차그룹의 노사관계를 얼어붙은 상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10월14일 그룹 총수로 올라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 “금속노조는 총수의교체가 회장의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고질적인 관행과 노사관계의 경직이 바뀌는 계끼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러면서 "금속노조는 그룹 계열사의 2020년도 단체교섭이 자율성의 보장과 함께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함을 강조한다"며 "전환기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산업차원의 논의에 현대자동차그룹과 신임 회장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차 노사는 9월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는데 성공했지만, 기아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두고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한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24일부터 27일까지 전반부 후반부 근로자들이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그룹측은 금속노조의 논평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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