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글로벌 생산기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GSK·릴리 등과 1.7조원 위탁생산 계약
SK바이오사이언스,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위탁생산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글로벌 2,3상..연내 조건부 승인 절차
GC녹십자, CEPI- 다국적 제약사 개발 코로나19 백신 생산

임경호 승인 2020.11.22 15:47 | 최종 수정 2020.11.22 20:01 의견 0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배석, 의장국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임경호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의 주요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위탁생산(CMO) 사업에 투자해오고 있어 대규모 생산 설비와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 특히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우수한 방역 수준을 갖춘 K-방역 브랜드가 긍정적 요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화상회의 형태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가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K-방역 성과를 소개했다. 또 한국도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보급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8일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트 현장을 찾아 새 역사를 쓰고 있는 K-바이오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2025년까지 4만7000여명의 바이오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개발 예산도 올해 1조3000억원에서 내년 1조7000억원으로 확대한다.

국내 민간기업들은 2023년까지 40개 기업이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9000개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사 다수는 다국적 제약사들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으며, 일부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승인받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임상시험은 현재 총 28건이다.

치료제 26건, 백신 2건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치료제 19건, 백신 2건으로 총 21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모습./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에서 개발 단계에 있는 치료제로는 부광약품·신풍제약·대웅제약 등의 항바이러스제, 셀트리온 중화항체 치료제, GC녹십자 혈장 치료제, 엔지켐생명과학 면역조절제 등이 있다. 백신으로는 제넥신 DNA 백신이 임상 중이다.

치료제 중 개발 속도가 빠른 분야는 항체치료제다.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 'CT-P59'의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2, 3상을 하고 있다. 연내 식약처의 조건부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내달 긴급사용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감염 뒤 체내에 형성된 항체를 분리해 치료제로 사용하는 바이오 의약품으로,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11월 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계약을 맺은데 이어 5월 미국 일라이 릴리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릴리에 초기 물량을 전달하고 11월 17일에는 릴리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장기 생산 계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기술 이전 기간도 3개월로 단축했다.

릴리는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최대 100만 개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의 상반기 항체치료제 위탁생산 수주 규모는 1조7000억 원 수준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조원, 셀트리온은 5000억원을 각각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건립해 K-바이오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도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8월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을 체결하는 등 잇달아 실적을 올리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코로나 백신 원액을 생산하는 내용 등이 계약에 담겼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가 개발 중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다르게 전통적인 백신 제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타 백신보다 대량 생산도 용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의 백신공장 L하우스 연간 생산량을 기존 1억5000만 도스(dose, 1회 접종분)에서 5억 도스까지 확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이 국내에 공급될 경우 해당 공장을 통한 빠른 유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15일 오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 세포배양실 등 연구시설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르면 12월 25일 전까지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GC녹십자는 국제민간기구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다국적 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CEPI는 현재 모더나, 이노비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코로나19 백신 9건에 대한 개발을 지원 중이다.

구체적인 제조사나 생산량은 확정되지 않았다. 본 계약이 체결되면 CEPI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GC녹십자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5억 도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LG화학이 10월 바이오 벤처기업 셀리드, 11월 바이오 벤처기업 스마젠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생산 협약을 맺고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KTB투자증권은 동물세포 배양을 통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이 2017년에서 2022년 사이 연 평균 8% 증가하는데 비해 생산 수요는 연평균 13%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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