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수석부사장 "중국, 아시아 등 다른 선택지 있다"
노사, 임단협 놓고 노사 24차례 교섭에도 해답 못찾아
협력사 "노조 파업 등으로 부도 사태 직면" 호소

스티븐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자료사진=GM제공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GM본사의 한국시장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도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와 노사갈등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점점 불어나고 있고, 협력사들 역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18일 외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GM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1만70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며 "노조는 차량 생산 차질을 인질로 잡고 회사에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어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GM은 연간 약 5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중국을 포함, 아시아에 다른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시장 외에도 다른 선택지가 많다는 점을 시사했다.

로이터는 키퍼 부사장의 발언을 놓고 GM이 한국을 떠날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GM 본사의 고위 임원직의 언론 인터뷰는 한국정부와의 소송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GM은 2018년 10년간 국내공장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을 통해 8100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철수를 하려면 한국 정부와 소송전을 치뤄야한다.

19일 오전 한국GM 부평공장 서문에서 한국GM 협신회 소속 협력업체 대표들이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사진=한국GM협신회

GM의 철수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지속된 생산차질로 인해 부품협력사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19일 한국GM협신회는 한국GM 부평공장 서문에서 노사의 협력을 호소했다. 이들은 “임단협이 즉시 타결되지 않는 다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들은 부도에 직면하는 사태를 맞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한국GM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 4시간 부분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때문에 협력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협력업체 부도 등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면 한국GM 부품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라며 “현재도 2·3차 협력업체들은 사업을 포기하고 반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했다.

한국GM은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생산손실 6만대를 기록했고, 노조의 쟁의행위 등으로 인해 2만대의 생산손실이 예상되는 등 올해 총 생산 손실이 8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GM과 노조는 현재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놓고 교섭을 진행중이지만,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한채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GM은 노조에 2년치 임단협 대신 임금단체협상은 1년 단위로 하고, 성과급 관련 협상만을 2년치를 한꺼번에 협상하자는 안을 다시 제시했다.

현재 사측이 제시한 수정안은 ▲2020~2021년 일시급 800만원 지급 ▲임직원 차량 구입 특별할인 ▲공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사 공동 해외 벤치마킹 활동 실시 등이 담겨있다.

하지만, 노조는 2022년 이후 생산계획이 없는 부평2공장에 신차를 배정해 줄 것과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교섭은 결렬된 상태다.

◆한국GM 노사 갈등 일지

7월22일 한국GM-노동조합 2020년 임금단체협상 상견례

9월 2일 노조, 쟁의행위 찬반 투표서 찬성률80%

9월24일 중앙노동위원회, 한국GM 임단협 '조정중지' 결정... 노조 쟁의권 획득

10월23일 노조, 특근-잔업 거부 돌입

10월30일 노조 부분파업 돌입 (11월 2·6·9·10·11·12·13·17·18·19·20일)

11월6일 부평1공장 투자 전면보류

11월16일 노조 총력투쟁결의

11월18일 GM본사 스티픈 키퍼 수석부사장 "한국 외 선택지 많다" 철수 가능성 언급

11월19일 한국GM 부품협력사들 "생산차질로 인해 생존위협" 임단협 타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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