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내 FDA에 긴급사용 신청...연내 2천만 도스 생산"
"코로나19 극복 가능 확신 생겨...중요한 이정표 될 것"
화이자와 같은 mRNA...접종해도 코로나19 감염안돼

모더나 백신./로이터통신 연합뉴스

[포쓰저널]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94.5%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오전(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역시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는 최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 중인 백신의 예방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 스티븐 호지 회장은 이같은 잠정 결과를 공개하며 "정말 중요한 이정표가 마련됐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동시에 고효능 백신을 개발함으로써 사람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AP에 말했다.

CNBC는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밴설의 말을 인용해 모더나 백신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더나는 3상 임상시험 데이터가 취합되는 대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신청을 할 예정이다.

현 상황대로라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거의 비슷한 시점에 긴급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AP는 예상했다.

모더나는 백신을 연내에 2천만 도스(병)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더나 백신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2~3주 간격으로 두차례 접종해야 한다.

올해 2천만 도스가 생산되면 1천만명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화이자는 올해 5천만 도스의 백신 생산을 예상했다. 이도 두번 접종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2500만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를 합치면 3500만명 가량이 올해 안으로 코로나19 예방주사를 접종할 수 있게 된다.

모더나는 이번 백신을 국가건강연구소(NIH)와 함께 개발 중이다.

3상 시험에서 지금까지 3만명의 자원자에게 백신이나 위약(플라시보)를 접종했다.

임상시험을 감독중인 독립 기관에서 15일 백신 접종자 중 코로나19 감염자 95명을 검사한 결과 백신 2회 접종자는 5명만 코로나19에 감염된 걸 확인했다. 나머지 감염자는 모두 위약 투약자였다.

AP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해 "94.5%의 예방율은 독감 백신이 일반적으로 50% 정도의 효능이 있는 것에 비추어 경이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으로 관찰된 증상은 주로 피곤함이었고, 근육통, 주사 맞은 곳의 통증 정도였다고 호지 회장은 AP에 말했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 처럼 mRNA 기술로 개발한 백신이다.

mRNA는 코로나19 자체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코로나19에 직접 감염되지 않는다.

백신에 포함된 유전자 코드가 면역시스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 뿔(SPIKE)을 인식해 인체 세포와의 결합을 차단하도록 유도한다.

모더나 백신도 운송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운반과정에 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다만 화이자 백신이 섭씨 영하 70도 정도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데 비해 모더나 제품은 이보다는 높은 온도에서도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고 모더나 측은 설명했다.

현재 11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약물이 각국에서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개장을 앞둔 뉴욕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과 S&P500 지수 선물은 모더나 발표 직후 전장 대비 1~1.6% 상승한 상태서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