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강 모씨, 오 모씨 등 3명 12일 영장실질심사..오후 늦게 결정

서울 강남구에 있던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1조원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의혹에 연루된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 전 대표 등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해덕파워웨이가 옵티머스 펀드의 ‘돈세탁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만큼, 이들이 구속될 경우 옵티머스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의 종착지를 확인하는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박모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와 관계사 임원 강 모씨, 오 모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해덕파워웨이 명의의 예금을 담보로 133억원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해덕파워웨이 최대 주주인 화성산업의 유상증자 대금 70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빼돌린 자금이 옵티머스로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박 전 대표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씨는 해덕파워웨이 자회사 세보테크의 총괄이사다.

이들은 세보테크 자금을 유용해 오씨의 ㅁ사 지분인수 등에 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돈이 옵티머스로 흘러갔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해덕파워웨이는 2018년 옵티머스에 회사 자금 약 370억원을 투자했다.

이 돈은 트러스트올 등 관계사를 거쳐 옵티머스 자금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셉틸리언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019년 2월 셉틸리언이 대주주로 있는 화성산업은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했고, 화성산업 대표로 있던 박 대표는 지난해 초 해덕파워웨이 대표로 선임됐다.

검찰은 옵티머스가 화성산업을 이용해 해덕파워웨이를 무자본 인수합병(M&A) 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덕파워웨이는 정·관계 로비 창구로도 의심받고 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모 변호사는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한 화성산업의 감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인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해덕파워웨이의 사외이사로 있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