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두 차례 환매중단…코로나 여파 영향 부실운영
신한銀 "결정권은 운용사인 교보증권에…판매만 했을 뿐"

교보증권 본사 전경./사진=교보증권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교보생명이 재간접 투자하고 신한은행이 판매한 ‘로얄클래스 교보 글로벌M’ 사모펀드 투자자 손실이 최대 9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교보 글로벌M 펀드 투자자에게 펀드 손실 확정 관련 안내문을 보냈다.

신한은행은 안내문을 통해 “펀드 기준가가 총수익스와프(TRS) 레버리지로 인해 최초 투자금액의 1%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교보 글로벌M 펀드는 10일쯤 기준가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준가는 펀드의 현재 가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기준가 1%라는 건 펀드 손실률 99%를 뜻한다.

신한은행은 ”교보 글로벌M 펀드의 국내운용사인 교보증권은 재간접펀드의 해외 운용사인 PGCM와 함께 채권의 매각, 담보권의 실행을 통해 적극적인 회수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신한은행 역시 재간접펀드 해외 운용사 등의 운용상 위법, 위규 등을 조사해 가능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한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홍콩 기반 자산운용사 탠덤이 운용하는 미국 역외펀드 ‘탠덤 크레디트 퍼실리티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로, 미국 현지 중소상공인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교보생명이 설계·운용하고 신한은행을 통해 약 105억원이 판매됐다.

해당 펀드는 이미 두 차례 환매 연기된 상태다.

앞서 3월 환매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펀드 부실운영으로 9월로 한차례 연기됐다. 그러다 9월에도 환매되지 못하고 계속 미뤄졌다.

당초 교보증권이 KB증권으로부터 TRS 방식으로 빌린 40억원부터 우선 상환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률은 40% 수준으로 예상됐었다.

계약상 KB증권이 TRS 증권사로서 펀드 자금에 대한 선순위 회수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TRS 우선 상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교보증권에서 설계·운용하기 때문에 투자·상환에 관한 결정권도 모두 교보증권 쪽에 있다. 당사는 단순 판매사에 불과하다”며 “안내문으로 알려진 내용 외에 현재 추가적으로 밝혀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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