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우세' 트럼프, 펜실바이나 등 "우편투표 개표 중단" 요구
바이든 "우편투표 끝나야 선거 종료"...러스트벨리 3주 승리 자신
트럼프, 소송 제기 예고...양측 승복않고 지루한 공방전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경이롭다"고 말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포쓰저널]  3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이 서로  승리를 장담하면서 마지막 변수인 우편투표 처리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대치 국면에 들어갔다.

두 후보가 모두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 상태여서 추후 우편투표 처리 문제 등을 싸고 소송제기 등 지리한 공방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이든은 경합주에서의 현장투표 열세를 의식해 "우편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트럼프는 "대승"을 선언하며 3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였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4일 오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발표한 심야 성명에서 "우리는 결과를 낙관한다며 "아리조나와 마네소타 (승리를) 자신한다"고 했다.

이어 "조지아는 우리가 기대하지 않은 장소지만 지금 경합중이다"며 "위스콘신과 미시간은 정말 예감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펜실바니아에서는 우리가 이길 것이다"고 했다.

펜실바이나와 위스콘신, 미시간주에서는 선거일 당일 투표를 먼저 개표하고, 이후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 용지를 개봉한다.

이들 러스트벨트 3개주는 투표전 부터 이번 선거의 향배를 가를 핵심 경합지로 꼽혀왔다.

이들 3개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받이었지만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로 돌아서면서 힐러리 클린턴 낙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우편투표가 유독 많았는데, 민주당 지치층이 공화당 지지자 보다 우편투표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바이든은 "우편투표 개표가 종료될 때 까지는 개표는 끝나지 않는다"며 "그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새벽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 센터에서 입장 발표에 나서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에 트럼프는 바이든의 성명 발표 도중에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크게 이겼다"면서 "그러나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 우리는 그걸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투표 결과가 나온 다음에 또 개표를 해선 안된다" 고 했다.

펜실바니아 등에서 선거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도 유효한 것으로 계산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펜실바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는  선거일 당일 개표 결과를 먼저 공개하고 우편투표개봉 결과는 나중에 발표한다.

펜실바니아, 미시간은 6일 도착분까지, 위스콘신주는 4일 도착분까지 우편투표를 유효한 것으로 처리한다.
 
결국 이들 러스트벨리의 최종 투표 결과는 최소한 이번주 금요일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이들 3개주에서는 현재 선거일 당일 분 투표용지가 개표되고 있는데 트럼프가 모두 앞서고 있다.

이날 오후 4시40분(한국시간) 현재 펜실바니아는 74% 개표율에 트럼프가 56.1%로 바이든(42.7%)에 크게 앞서고 있다.

미시간(개표율 69%)에서는 트럼프 53.4%, 바이든 44.9% 득표율을 기록중이다.

위스콘신(개표율 96%)에서도 트럼프가 51.3%로 바이든(47.2%)를 앞서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트윗 이후 백악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한번 승리를 선언하면서 우편투표 개봉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엄청나게 이기고 있다고 하는 등 주요 지역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편투표를 의식해 이번 선거를 "국민에 대한 사기 선거"라며 우편투표 개봉을 멈추지 않을 경우 연방대법원으로 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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