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와 협업...진단비용 절감·사용 편의성 제고

/사진=SK텔레콤

[포쓰저널=김유준 기자] 조기진단이 중요한 치매를 인공지능(AI)과 10여분 정도의 대화만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치매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사람의 음성은 성도를 거치면서 증폭되거나 감쇄되는데 치매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차이가 발생한다. 이러한 특징을 AI가 분석해 치매 여부를 선별하는 식이다.

치매는 일상생활의 저하가 나타나기 전 수 년에 걸쳐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면 건강 대책을 미리 수립해 인지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치매에 동반되기 쉬운 질환과 이에 따른 잠재적 안전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AI를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로 본 연구를 시작했으며 일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실 사용 환경에서 테스트하게 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건소나 병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앱 형태로 개발돼 의료진과 환자, 가족의 부담 없이 주기적·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소속 전문의·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 이달부터 종합병원과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치매 선별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문법 조성이나 언어 반복 등 치매 환자의 언어적 특징과 얼굴 인식, 심박수 등을 활용한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도 다음해 선보일 계획이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AI 기술을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연구해 의학 프로그램을 상용 환경에서 검증하게 된 것은 AI 헬스케어 분야의 큰 진전이다"고 말했다.

중앙치매센터의 2016년 전국치매역학조사자료와 2019년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19년 78만명이었던 치매환자 수는 2030년 136만명에 달하고 치매 관리 비용도 2019년 약 16조원에서 2030년 약 33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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