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택배사업 재도전에 나선 쿠팡이 '3자 물류'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택배기사의 과로로 인한 사망이 이어지며 사회적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 52시간 근무, 직고용'을 제시하며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대형 택배사들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쿠팡은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지난 14일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다양한 배송서비스 도입 및 확대를 통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를) 신청했다"며 "이번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새로운 택배사(CLS)의 배송기사도 쿠팡친구들과 동일한 근로조건이 적용된다"고 했다.

또 "쿠팡의 혁신이 택배사업에도 적용될 경우 그동안 불합리한 근로조건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택배업계도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의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친구(옛 쿠팡맨)는 직고용, 주 5일 52시간 근무, 4대보험 적용, 차량 제공, 유류비·통신비 지급, 15일 이상 연차, 퇴직금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쿠팡은 또 지난 2년간 자동화 설비에만 4850억원을 투자해 배달 환경을 개선했다. 물류센터와 배송시스템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분류, 포장, 적재, 배송경로 등에 혁신적 기술을 도입했다. 

쿠팡은 “택배사업을 통해 고객 경험을 최상으로 추구하는 동시에 택배기사들의 근로조건 역시 최고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이 지난해 자사 로켓배송에 집중하겠다며 자진 반납했던 택배사업 자격 재취득에 나서며 업계에서는 다른 업체의 화물을 운송하는 3자 물류 사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쿠팡은 7월 자사 플랫폼 입점 판매자에 대해서도 창고 재고관리,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을 일괄 대행하는 풀필먼트 서비스인 ‘로켓제휴’ 제공에 나서며 제 3자 물류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커머스 부문의 풀필먼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쿠팡의  3자 물류 진출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CJ대한통운 등 대형 택배사의 택배기사 대부분이 개인 사업자로 구역을 정해 소유 차량으로 배송량에 따라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인 상황에서 쿠팡이 직고용을 통해 제3자 물류에 본격 나설시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