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조사 10월 BSI 74...전달 대비 10포인트 급등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은 아냐…불확실성 여전"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고꾸라졌던 기업 체감경기가 이달 들어 1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봉쇄 수준 완화에 따른 교역 회복과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와 반도체 부품업체에 수주가 늘어나면서 제조업 업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비제조업 심리는 가동률 증가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지만, 장기평균치(2003~2019년)에는 못 미쳐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0월 모든 산업 업황 BSI는 74로 전월 대비 10p 올랐다.

2009년 4월(11p)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된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1월(75)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적적인 응답이, 아래면 부정적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자료=한국은행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1p 올라 장기평균치(79)에 도달했다.

6월 제조업 BSI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반등을 보인 데 이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동차(35p), 전자·영상·통신장비(6p), 화학물질·제품(11p) 등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1)이 6p, 중소기업(76)이 18p 상승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82)이 8p, 내수기업(77)이 14p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수출기업들이 수주를 받아오고 이 영향으로 중소기업 부품업체들의 업황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비제조업 업황 BSI도 69로 전월 대비 7p 상승했다.

영업활동 재개 등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도소매업 10p, 시스템소프트웨어 판매 증가로 정보통신업 10p, 건설 수주 회복으로 건설업 5p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11월 전산업의 업황전망 BSI는 7p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의 11월 업황전망 BSI는 8p, 비제조업은 7p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경제활동 중단 여부 등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불확실성이 높다”며 “제조업 BSI는 장기평균 수준까지 갔지만, 아직 비제조업 BSI는 장기평균보다 낮다.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과 가계 등 민간의 종합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는(ESI)는 전월보다 12.7p 상승한 85.9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2.7p 상승한 78.0으로 집계됐다.

ESI는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수다. ESI 순환변동치는 경제 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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