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감 수수료 회복·상하차비 폐지 등 요구
롯데택배 기사 250여명 파업 출정식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롯데택배 전국 파업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롯데택배 소속 일부 택배기사들이 택배 수수료 삭감, 상하차비 부담 등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27일 오전 10시경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택배연대조합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서울·경기·광주·울산·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약 250여명의 롯데 택배기사가 동참한다.

전체 롯데 소속 택배기사(9000~1만여명)의 약 2% 가량이다.

노조는 롯데택배가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많은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택배기사의 배송수수료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삭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대리점이 아닌 전국 대리점에서 유사하게 배송 수수료를 삭감하는 것은 본사(롯데택배)의 적극적인 개입에 따른 결과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택배기사는 택배사와 업무위탁계약을 한 대리점과 수수료 등에 대한 계약을 맺고 있는 특수고용노동자로, 택배사와는 직접 고용·계약 관계가 아니다.

노조는 “서울 송파의 경우 배송수수료가 2017년 968원에서, 2018년 935원, 2019년 880원, 2020년 825원으로 지속 삭감됐다. 경기 용인의 경우 올해만 배송수수료가 900원에서 800원으로 줄었다”며 “지방인 경남 거제의 경우 2017년 946원이던 배송수수료가 2018번 2차례 삭감되고, 2019년 수수료는 850원으로 줄었다”고 했다.

이어 “롯데택배는 충북 진천의 메가허브터미널, 영남권의 물류통합센터 등을 건설하면서 창립이래 최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설 투자비용을 택배노동자의 호주머니에서 쥐어짜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롯데택배의 업무환경이 타사보다 열악하며, 갑질횡포가 극심하다고 노조 측은 주장한다.

노조는 “타 택배사의 자동물류시스템(휠소터)는 그림의 떡이고, 대부분 나대지 같은 낙후된 터미널에서 분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타 택배사가 사측이 직접 부담하는 상하차비를 롯데택배는 택배기사에게 월 10만~20만원씩 부담시키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롯데택배 측에 총파업 요구안으로 ▲삭감된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 ▲택배기사 월급강탈하는 페널티 제도 폐지 ▲노조 인정 및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전달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노조에서 주장하는 수수료 삭감의 경우, 본사가 대리점 측에 운영을 위해 지원하던 지원금을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물량 확대를 반영해 인하한 것이 택배기사 수수료 등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상하차비는 회사가 대리점과 계약할 때 어느정도 합의가 있었던 부분으로, 택배기사에게 직접적으로 차감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노조가 요구하는 6개 요구안 중 분류작업 개선과 페널티 제도 폐지는 전날(26일) 발표한 대책 내용대로 진행할 예정이고,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본사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분류지원인력 1000명 투입, 택배물량조절제 도입, 택배기사 건강검진 지원, 상하차 비용 지원, 택배기사 페널티 부과제도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택배기사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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