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세타2 충당금' 내부서 논란..."경영진 책임져야"

노조, 본사 앞서 비판 집회..."변칙경영 합리화 무책임한 결정"
기아차 3분기 1.3조원 '품질비용'책정...영업익 대부분 까먹어

문기수 기자 승인 2020.10.27 15:09 | 최종 수정 2020.10.27 15:19 의견 0
기아자동차 노조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앞에서 대규모 품질비용 반영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가 3분기 실질적으로는 역대급 실적을 올렸음에도 세타2 엔진 차량 등에 대한 '품질비용' 충당금으로 영업이익 대부분을 까먹은 것과 관련해 회사 내부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 지부는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대규모 품질비용 관련 기자회견과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기아차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32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작년보다 33%감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순이익도 13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앞서 기아차는 2011년 이후 미국 등에서 판매한 세타2 엔진 차량 수리비 등 품질비용으로 1조3403억원을 책정하고 이 중 1조2592억원을 3분기 손익에 반영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를 감안하면 기아차의 3분기 실제 영업이익은 1조4185억원에 달한 셈이다.

이날 집회에는 최종태 지부장과 소하공장, 화성공장, 광주공장 지회장, 판매직 노조, 정비직 노조 등이 참석했다.

기아차 노조는 3분기 대규모 품질비용 반영에 대해 “노동자들이 피와 땀으로 이뤄낸 이익을 편법 경영승계를 위해 불쏘시개로 날려버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올해 3분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조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는데 정의선 회장의 변칙경영을 합리하기 위한 무책임한 경영진들의 결정으로 영업이익이 1953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며 "이사회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동차 업계에서 웃음 거리가 된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상품 기획부터 개발과 양산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정의선 회장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기아·현대차가 미래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사측이 겉으로 공언하는 것과는 달리 차세대 친환경차 투자에 미온적이라는 주장도 했다.

최 지부장은 “회사는 전기차 11개 차종을 2025년까지 개발한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수소차 투자와 친환경차 부품공장 투자계획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수소차와 전기차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는 정년연장과 노동이사제 도입을 통해 고용안정과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대법원에서도 만60세를 넘어 65세까지 노동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정년연장은 시대적 과제이자 흐름이다"며 "노동이사제 역시 노동자와 사용자간 소통과 협력을 촉진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다”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품질비용 반영 규탄 집회를 추가로 진행해 기아차의 실상을 시민사회에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회사 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19일 발표한  '세타2 엔진' 등 관련 품질비용 충당금 책정 현황./자료=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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