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문기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3분기에 1조2592억원의 세타2엔진 관련 품질비용을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감소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동기대비 0.7%포인트 감소한 1.2%를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6조32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 순이익은 13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감소했다.

기아차는 세타2 엔진교체 등 품질비용 1조3403억원 중 1조2592억원을 3분기 손익에 반영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를 감안하면 기아차의 3분기 실제 영업이익은 1조4185억원에 달한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져 전체 판매는 감소했으나,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며 주요 지역에서 점유율 확대를 기록했다”며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했지만, 상품성을 인정받은 고수익 신 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와 고정비 축소를 위한 전사적 노력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세타2 엔진 등 리콜 충당금과 관련해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미래 발생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11년~2014년 식 세타2 GDI 엔진 탑재 K5·쏘렌토·스포티지 70만5000대에 5292억원 ▲2015년~2018년식 GDI엔진 탑재 K5·쏘렌토·스포티지 110만4000대에 5370억원▲ 세타MPI, HEV, 감마, 누우 엔진 탑재 K3·K5·쏘울·스포티지 등 183만5000대에 2741억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했다.

기아차의 올해 3분기(7~9월) 차량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세계 시장 판매량은 69만대로 전년동기대비 0.4% 줄어들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13만6724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56만2678대를 기록했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한 19만6891대 ▲유럽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12만8175대 ▲중국 판매량은 15.1% 증가한 6만3530대 ▲러시아·중남미·아프리카/중동·아시아 등 기타시장에서 19.7% 감소한 13만6239대를 기록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국내·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 인도 시장 성공적 진출,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국내에서 카니발·쏘렌토·K5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북미와 인도에서는 고수익 신 차종을 앞세워 판매를 회복하고, 유럽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