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3.46%↑, 우선주는 상한가...거래량 폭증
삼성생명 3.8%, 삼성SDS 5.51%, 삼성전자 0.33%↑
증권가 "10조원 상속세 마련 위해 배당금 확대 가능성"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이후 첫 거래일인 26일 증시에서는 삼성물산 등 상속 관련 주들이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막대한 상속세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들이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의 지분율(17.3%)이 높아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권 강화 조치를 가장 강력하게 진행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6일 종가 기준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46% 오른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개장과 동시에 전 장 대비 15.38% 갭상승하더니 한때 상승률이 21.15%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량은 944만1494주로 직전 거래일(23만5334주의 33배에 달했다.
기관이 1026억500만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37억200만원, 34억4400만원씩 순매도했다.
삼성물산 우선주(우B)는 상한가(29.86%)를 기록했다.
개장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해 장 마감까지 이어졌다.
거래량은 57만9560주로 23일 거래량(2776주)과 비교하면 208배나 많았다.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개인이 27억2200만원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1억4300만원, 4억2700만원 순매도했다.
이날 여타 삼성 주요 계열사 주가도 대체로 상승했다.
삼성SDS는 5.51%, 삼성생명은 3.80%, 삼성화재 우선주는 1.34% 각각 올랐다. 삼성전자도 0.33% 오른 6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물산 등의 주가 상승은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삼성물산 542만5733주(2.88%)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등이다.
현재 가치는 18조2000억원가량으로, 상속세만 10조9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상당부분을 상속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이 부회장의 상속세 마련을 위해 배당금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통해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에 그룹 차원의 힘 실어주기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면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의 그룹 내 중요도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모두 상속받을 경우 상속세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보유지분의 배당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속세 재원을 마련힉 위한 배당확대 정책을 예상할 수 있다”고 봤다.
총수일가의 삼성전자의 지분이 삼성물산으로 집중되고 지배구조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견고해 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DGB금융그룹 이상헌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 보유지분에 대한 상속세 대부분은 삼성전자 보유지분 상속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상속받은 삼성전자 일부 지분에 대한 매각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지배구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