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고금리 적금' 봇물…납입금액 적지만 제로금리에 '솔깃'

연 5~10% 고금리 내걸어…기본금리도 1.5~2%대
카드 사용, 정기 구독 등 조건 산더미 '고금리 상술' 비판도

김지훈 승인 2020.10.26 16:17 의견 0
고금리 적금 상품 판매 현황/자료=각 사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금융사들이 잇따라 5~10%의 고금리 적금을 내놓고 있다. 비대면 등 오픈뱅킹 서비스 확대 시행 등으로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며 고금리 적금 상품 출시는 물론 관련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고금리 적금 상품은 납입 금액이 적어 실수령 가능한 이자가 적고, 금융사가 약속한 금리를 받으려면 계열사 카드·계좌 이용 실적을 채워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으로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1년간 1000만원을 일반 예·적금 통장에 넣는다 해도 이자가 몇 만원대에 불과한 0%대 초저금리 시대에는 솔깃한 유혹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사들이 고금리 제휴 적금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연 10%의 금리를 제공하는 ‘씨티 더드림 적금 10% 이벤트’를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한다.

매월 납입 한도는 20만원이며, 6개월 만기다. 씨티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하면 되고 선착순 1000명에 한해 제공된다. 다른 상품 추가 가입, 카드 가입 등 조건 없이 적금 납입 계좌를 씨티은행 통장으로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종합금융은 이달 6개월 만기 최대 6% 금리를 받을 수 있는 ‘The드림정기적금2’를 내놨다.

월 최소 10만원에서 50만원까지 1인 1계좌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총 3만좌 한정을 판매된다. 기본금리는 연 2.0%지만, 우리종합금융 첫 거래 고객 연 1.0%, 총 가입 고객 1만명 돌파시 연 1.5%, 체크카드 가입 및 이용 실적에 따라 연 1.0%, 수시입출금 CMANote 평잔 금액에 따라 연 0.5% 등 최고 연 4.0%의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앞서 우리은행은 7월 우리카드와 손잡고 ‘우리 매직6 적금’을 내놨다.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6%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 월 최대 납입 한도는 50만원이다.

우리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하고 우리은행 상품·서비스 마케팅에 동의하면 0.5%,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나 연금을 6개월 이상 이체하면 우대금리 0.5%, 우리카드로 자동이체를 매달 1건 이상 할 경우 0.5%를 준다.

여기에 우리카드 신규 고객이 연 600만원을 사용하면 연 3.0%의 우대금리가 더 붙는다. 기존 우리카드 고객은 연 1000만원을 쓰면 연 1.0%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NH농협은행은 이달 말까지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에서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올원Five적금’ 사전응모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응모 고객 중 4000명을 추첨해 적금 가입 혜택을 제공하고, 미당첨고객 중 1600명에게는 ▲캐시백 5만원(100명) ▲캐시백 1만원(500명) ▲금리우대쿠폰(1000명)을 제공한다.

올인원 Five 적금의 월 납입 한도는 20만원, 만기는 1년이다.

Sh수협은행은 한국야쿠르트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윌’, ‘쿠퍼스’, ‘엠프로3’ 중 하나를 골라 1년간 정기배송을 신청하고, 수협은행 적금을 가입하면 최대 연 5.2%의 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만기는 1년, 월 납부 한도는 10만원이다.

신협중앙회도 창립 60주년 기념 최고 연 6.0% ‘플러스정기적금(현대카드연계형)’을 특별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연 1.6%에 신협 제휴 현대카드를 신규 발급한 뒤 월 30만원 이상씩 사용하면 4.2%, 신협 입출금 통장에 플러스정기적금 자동이체 등록시 0.1%, 신협 입출금통장을 현대카드 결제계좌로 등록시 0.1% 우대금리가 더 붙는다. 3만좌 한정 판매되며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 만기는 1년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핫딜 적금’ 2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응모를 통해 당첨된 고객에게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코드K 자유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27일까지 케이뱅크 웹사이트나 앱의 ‘혜택존’에서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5000명을 선정해 28일 우대금리 쿠폰을 담은 개별 문자를 발송한다.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 만기는 1년이다.

금융권에서 연 5~10% 고금리 적금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지만, 적은 월 납입 한도와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 때문에 실제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6개월간 20만원을 납입하고 연 10% 이자를 받으면 만기 시 세전 이자가 12만원이다. 까다로운 이자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받을 수 있는 세후 이자는 몇 만원에 불과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제로금리 시대에 고금리를 제공하면서 원금까지 보장되는 적금상품에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정기적금 평균 금리가 0%대인 점을 감안하면 우대금리를 제외한 기본금리도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고금리 적금이 신규 고객유치, 타 업종과의 제휴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만큼 순수한 고금리 적금상품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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