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독감 예방주사 -사망 인과관계 없다...백신 접종 계속"

23일까지 48명 예방주사 후 사망...3명은 중증반응 동반
정은경 "올 독감 유행 늦을것...예방주시 서두를 필요없어"

강민규 기자 승인 2020.10.24 19:30 의견 0
 22일 오전 전남 장성군보건소에서 직원이 냉장 보관 중인 독감백신 비축분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질병관리청은 24일 지금까지 발생한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주사 후 사망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접종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나타난 경우는 없었다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예정대로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 가을 독감 백신 접종후 사망 사례는 전날까지 총 48건이 발생했다. 

이 중 3명은 예방 주사 후 중증 이상 반응을 보이다 사망했다. 중증 이상반응은 24시간 내에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가 대표적이다. 중증 이상 환자는 경기도와 광주, 대전에서 각 1명씩 보고됐다. 

사망자 중 남자자 26명, 여자가 22명이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 서울·경남 각 6명 ▲대구·전북·전남 각 5명 ▲ 경기·경북 4명 ▲ 충남 3명 ▲ 부산·인천·강원 각 2명 ▲ 광주·대전·제주 각 1명이다.  

사망자의 연령대는 70대가 23명, 80대 이상이 18명으로 고령층이 대부분이었고, 60대가 2명, 50 대 이하는 5명이었다.

중증 반응 후 사망 사례는 모두 70대(1명)와 80대 이상(2명)에서 발생했다.

질병청은 올해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1154건이 신고됐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23일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내용은 유료 접종자가 306건, 무료접종자가 848건이며, 국소 반응 177건, 알레르기 245건, 발열 204건, 기타 480건이었다. 

이 가운데 백신 상온 유통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 신고는 99건으로 주된 증상은 대부분 국소반응, 발열, 알레르기 등의 경증이었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질병청은 "오늘 개최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일부 피해조사반 위원들과 인플루엔자 전문가와 함께 피해조사반의 사망 사례 검증 결과에 대해 공유 받고, 지금까지 검토된 사망 사례는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매우 낮다는 판단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조사반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피해조사반이 개별사망사례별로 검토한 결과 시간적 근접성 및 기저질환, 부검결과 등 사망에 기여할 다른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검토한 26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재검정 또는 봉인(사용중지)에 대해서는 동일 제조번호 접종사례 중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사망 등) 사례가 발생할 경우 검토할 예정이며, 현재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현재까지의 사망사례들을 검토할 때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며,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상황 하에 동시유행 등 백신접종이 매우 중요한 해로 안전수칙을 강화해 접종사업은 지속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실시한 20건의 중간 부검 결과에 따르면, 13건은 1차 부검결과 심혈관질환(8), 뇌혈관질환(2), 기타(3)의 소견이 확인됐고, 이를 포함해 최종사인을 판단하기 위한 추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코로나19 유행상황 하에 동시유행에 따른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병청은 독감 예방접종 사업은 일정대로 추진하되, 어르신 예방접종 시 먼저 충분한 예진과 접종 후에도 이상반응을 충분히 관찰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기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주의사항도 당부했다.

또 "예방접종 후 접종부위의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증상은 접종 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1~2일 이내에 호전된다"며 "그러나 접종후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 청장은 대한의사협회가 독감 백신 접종을 1주일간 유보할 것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선 "예방접종을 중단하는 의미가 아니라 인과관계 등을 더 조사한 뒤 판단하자는 의미로 해석했다"면서 "당국의 조사 결과 및 임상 정보를 의협과 접종기관에 공유해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가 23일 관내 의료기관들에 예방접종 보류를 권고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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