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삼양식품, 수출 호조로 호실적 전망
국내 라면 수요는 단기적 정상화 진행 관측

국내 라면 제품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 여행 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The Travel)'에서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된 신라면블랙./사진=농심.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K-라면'의 인기와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에 힘입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장 성장성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국내 라면시장 수요의 정상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올해 3분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34%, 27.59%, 20.9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농심의 3분기 실적은 매출 6554억원, 영업이익 328억원, 순이익 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11.10%, 순이익은 77.8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과 미국 등 수출이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농심의 해외법인 합산 영업실적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국내 실적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농심의 국내 판매 영업이익은 167억원, 중국법인(101억원)과 미국법인(116억원) 등 해외법인 합산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매출은 국내가 4701억원, 해외 합산이 1736억원으로 예상됐다.

다만,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해외 매출 비중이 26%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전사 실적은 올해 상반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오뚜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467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6417억원,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8%, 23.9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부문 성장세가 예상됐다.

오뚜기는 라면뿐 아니라 가정간편식(HMR)과 냉동식품, 유지류 등 다양한 상품에서 고르게 판매 실적이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삼양식품은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254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1633억원, 순이익은 192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7%, 17.0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중심의 수출 호조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식료품 사재기 수요가 완화되면서, 면류의 내수 매출액은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키움증권 박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국내 면류 매출은 내년 2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올해 4분기 중국 광군제 영향 등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전사 영업이익은 증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면류 수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0% 증가, 1분기(46.1%)와 2분기(55.3%)에 비해증가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 매출액은 같은 기간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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