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케팅비 1005억…2018년 이후 1년만에 3배 급증
토스 800억·카카오페이 238억·페이코 176억·쿠팡 82억·네이버파이낸셜 14억
카드사와 달리 규제없어…과다 경쟁·독점으로 소비자 부담 이어질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코 등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마케팅비가 지난해에만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경우 고비용 마케팅이 소비자나 중소 가맹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마케팅비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다.

반면에 간편결제 사업자에 대한 규제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어 자칫 시장 독점으로 이어져 수수료 인상 등 소비자 부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 마케팅 비용/사진=김한정 의원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4년간 간편결제 사업자 마케팅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주요 5개사(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쿠팡·NHN페이코·네이버파이낸셜)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2016년 대비 8배 증가한 약 1005억 원에 달했다.

2016년 123억4400만원 수준이었던 마케팅비는 2017년 171억4900만원, 2018년 305억9400만원으로 매년 증가해 지난해 1004억7600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이후 1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마케팅비를 지출한 기업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로 2016년 대비 약 26배 증가한 약 800억원을 사용했다.

다음으로는 카카오페이(237억9300만원), NHN페이코(176억4300만원), 쿠팡(81억6000만원), 네이버파이낸셜(13억7900만원) 순이었다.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금액 및 미상환잔액/자료=김한정 의원실

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이용금액 역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간편결제 사업자 주요 5개사의 지난해 이용금액은 52조3103억원으로 2017년 11조1796억 대비 5배 증가했다.

특히 토스의 이용금액은 43조3706억원으로 간편결제 사업자 중 마케팅비와 이용금액 모두 가장 높았다.

김한정 의원은 “간편결제 서비스 활성화로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의 우려 속에 건전성과 수익 악화 등의 잠재적 위험은 공존하고 있다”며 “간편결제 사업자의 마케팅 경쟁이 장기화된다면 수수료 인상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관심과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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